임산물도 농산물도 아닌 녹차 … 하동지역 녹차 재배 농사가 점차 어려워진다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임산물도 농산물도 아닌 녹차 … 하동지역 녹차 재배 농사가 점차 어려워진다

관련 당국이 힘을 합쳐 녹차 농가의 현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 제 20 호

본문

임산물도 농산물도 아닌 녹차  

 … 하동지역 녹차 재배 농사가 점차 어려워진다

관련 당국이 힘을 합쳐 녹차 농가의 현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기후변화와 먹거리 대응, 그리고 각종 보조금을 통한 농업인 보호 등이 요즘 화제다. 농업인 직불 금을 비롯해 몇 가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농산 물품질관리원을 통한 농업인경영체 등록이 전제 돼야 한다. 

농업경영체가 되기 위해서는 1,000㎡(300평) 이 상의 농지를 자경(임차 자경 포함)하고 있어야 한 다. 그러지 않을 경우, 경영체 등록 자격이 주어 지지 않는다. 

농업경영체 등록이 되지 않으면, 지역농협의 조 합원이 될 수 없다. 당연히 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정책자금을 비롯한 보조금 등 혜택도 받지 못하 게 된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하동군에서 집단으로 발 생하고 있다. 녹차 재배 농가들의 농업경영체 등 록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동군에는 현 재 3000여 농가가 530여 헥타르에서 녹차 재배 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260여 헥타르를 재배하는 농가가 경영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녹차를 심은 농지의 지목이 논이 나 밭이 아니라 임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산지를 농지(밭)로 바꾸는 행정적인 절차가 선행 되지 않는 이상 농업경영체 등록이 사실상 불가 능하다. 다시 말해 현행법으로는 산비탈이나 산 지에 심어놓은 녹차밭을 지목상 밭(田)으로 바꾸 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풀이이다.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농업경영정보 등록 기준 고시“에 따른 상황이다. 

현재까지 녹차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농협에 조합 원으로 등록돼 농업 분야의 보조금 신청과 정책 참여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농업인으로서의 지위 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엄격한 기준 적용에 따라 농업경 영체에 등록되지 못하게 되면 하동의 특산물인 녹차 재배농가들의 상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보조금이나 혜택 등을 신청하거나 받을 수 없는 문제를 뛰어넘어 이것은 하동의 정체성 을 상실하게 하는 중대한 걸림돌이 예상된다. 그 런 만큼 합리적인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하동 녹차는 1,2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만큼 오래된 작물이다. 아마 벼농사를 제외하 면 하동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배되고 있는 농산 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녹차는 재배 조건이 까다롭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그러면서 적절한 강우량도 유지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논이나 밭으로 분류되는 평 지보다 산비탈에 재배해 왔다. 물론 식량인 쌀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던 시절에는 당장 해결해야 하 는 식량작물에 밀려서 일반작물의 재배 여건이 불리한 곳으로 밀려났는지도 모른다. 

어찌 됐었건 간에, 하동지역 녹차 대부분은 산비 탈에 심어져 있다. 재배지 가운데 절반 정도는 그 간의 농지 관리 정책에 따라 전(田)으로 바뀌었 다.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 도 산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산 비탈면에 심어놓은 녹 차밭에 대해 어떻게 ’농업경영체 등록‘이 가능하 도록 할 것인지이다. 산에 심은 작물이나 임산물 로 분류해 수년 전 신설된 임업경영체 등록도 검 토해 볼 수 있으나 녹차는 임산물로도 분류되지 않아 이것도 불가능하다. 

녹차가 임산물로도 분류되지 않으니, 차선책도 불가능하다. 농업경영체에서는 재배지의 지목상, 그리고 임업경영체 등록에서는 작목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대봉감과 매실, 배, 키위, 밤 등도 이러한 논 란의 소지가 있지만, 이들 작물들은 임산물로 분 류가 가능한 작물들이다. 하지만 녹차는 이러한 작물들과도 특성이 다르다. 

다시 말해 현행법상 보호받을 수 없는 회색지대 에 놓여 있는 작물이다. 하동 야생차에 대한 특단 의 지원이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재 배 포기나 방치 등의 요인을 안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동야 생차의 소멸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 역농협 회원이 되어서 이런저런 정보와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게 될 경우, 상황이 복 잡하게 된다.  

농정당국이 나서서 국토부 등과 협의를 벌여서 산비탈에 심어진 하동 녹차와 같은 상황에 놓인 농작물을 어떻게 정리할 건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게 정리되지 않으면 당장 지역농협에서 자격 상실로 퇴출 위기를 맞게 된다. 

녹차 재배 농가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 역농협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사안이 다. 따라서 해당 당국이 함께 힘을 합쳐서 현실 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해 주 길 바란다.  

전체 30 건 - 1 페이지

[사설] 하동군체육회 인사 채용 논란 … 누구의 책임인가 ?

사무국장과 체육회장, 군수의 공동책임이지만, 누가 책임져야 할지?

하동군체육회 인사 채용 논란 … 누구의 책임인가   사무국장과 체육회장, 군수의 공동책임이지만, 누가 책임져야 할지 투명한 채용 관행 확립과 ‘공정한 인사 채용 원칙’ 마련 시급 하동군 체육회가 요즘 시끄럽다. 체육회 사무국 직원 채…

제 30 호

[사설] 하동군의 홍보비는 어떻게 쓰여야 할까? … 집행 명세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1차 연장 … 약속한 기한 안에 제공해 주기를

하동군의 홍보비는 어떻게 쓰여야 할까  … 집행 명세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1차 연장 … 약속한 기한 안에 제공해 주기를 홍보란 무엇일까 나를 알리는 것이다.  홍보 주체는 주로 잘하거나 좋은…

제 29 호

[사설]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 계획과 ‘하동군의 남해안 관광지구 지정’

“세상의 흐름을 잘 살펴서 하동군의 계획 진행해야”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 계획과 ‘하동군의 남해안 관광지구 지정’  “세상의 흐름을 잘 살펴서 하동군의 계획 진행해야”  최근 새정부 들어서 경남의 가장 큰 화제는 남해 안의 섬을 연결하는 해상국도 사업 구상 발표다. 경상남도는 거…

제 28 호

[사설] 유럽식 공원, 유럽식 여가시설 … 하동군이 지향하는 도시만들기 목표?

유럽식 공원, 유럽식 여가시설  … 하동군이 지향하는 도시만들기 목표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하동에서 ‘유럽식 여가 시설이나 공원’이 필요할까하동군 민선 7기 목표가 ‘콤팩트 매력도시’ 건설 하동이다. 매력도시는 하동군민들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며…

제 27 호

[사설] 녹차가공공장에 잇따른 안전사고… 근본적인 안전대책 필요하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녹차가공공장에 잇따른 안전사고… 근본적인 안전대책 필요하다“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아야”하동  녹차가공공장에서  또  안전사고가 났다. 지난달 19일 가공시설 난간에 올랐 던 50대 초반의 직원이 …

제 26 호

[사설] ‘이미 없애버린 일자리’ …그 일자리를 보전하라고 외치니?

하동화력 일자리는 없어지더라도 갈사일대 산업단지 조성 더 노력해야

‘이미 없애버린 일자리’ …그 일자리를 보전하라고 외치니 하동화력 일자리는 없어지더라도 갈사일대 산업단지 조성 더 노력해야  일자리는 인간 삶의 전부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인구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산업화 초기인 지…

제 25 호

[사설] 장마가 다가온다 … 챙겨보고 또 살펴보고 대비해야

산불 발생지역에 집중호우 대비한 재산과 인명 피해 예방책 마련해야

장마가 다가온다                 … 챙겨보고 또 살펴보고 대비해야  산불 발생지역에 집중호우 대비한 재산과 인명 피해 예방책 마련해야 &nb…

제 24 호

[사설] 광양만권 개발의 마지막 희망 ‘두우레저단지’ 개발도 위기 직면

시행사 “더 이상 사업 불가”, 행정 ‘시행사가 열정적으로 추진해야”

 광양만권 개발의 마지막 희망  ‘두우레저단지’ 개발도 위기 직면    시행사 “더 이상 사업 불가”, 행정 ‘시행사가 열정적으로 추진해야”시행사와 행정의 의견 차이 극명 … 또 지루한 법적공방 시작되나“정…

제 23 호

[사설] ‘너무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도로 중앙분리대 녹차나무… 이것을 ?

“이쯤 되면 누가 녹차 나무를 심자고 했는지 가려서 책임을 물어야”

‘너무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도로 중앙분리대 녹차나무… 이것을   “이쯤 되면 누가 녹차 나무를 심자고 했는지 가려서 책임을 물어야”하동군이 민선 8기 들어서 구 역사 앞에서 상 성전자 프라지 앞에 이르는 대략 1km 구간의 도심 도로…

제 22 호

[사설] ‘정책자문단 구성’과 ‘용역발주’ 그리고 ‘의회’ …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

정책자문단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정책자문단 구성’과 ‘용역발주’ 그리고 ‘의회’ …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 정책자문단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에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가 40여 년 에 이르고 있다. 지방자치는 단체장을 주민 직접 투표로 뽑는 것과 주민…

제 21 호

[사설] 열람중임산물도 농산물도 아닌 녹차 … 하동지역 녹차 재배 농사가 점차 어려워진다

관련 당국이 힘을 합쳐 녹차 농가의 현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임산물도 농산물도 아닌 녹차   … 하동지역 녹차 재배 농사가 점차 어려워진다관련 당국이 힘을 합쳐 녹차 농가의 현실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기후변화와 먹거리 대응, 그리고 각종 보조금을 통한 농업인 보호 등이 요즘 화제다. 농업인 …

제 20 호

[사설] 그래도 사그라들지 않는 조합원들의 의혹… 분노로 바뀌다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가져온 영향 … 지역농협의 경영난 심화

그래도 사그라들지 않는 조합원들의 의혹… 분노로 바뀌다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가져온 영향 … 지역농협의 경영난 심화 요즘 지역농협들이 대부분 어렵다. 대출채권 회 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영업실적…

제 19 호

[사설] 良藥은 苦口이나 利於病이라 … 먹기에는 쓴 약이라도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롭다

“세상 사람들의 말이나 충고를 잘 들으면, 일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良藥은 苦口이나 利於病이라               … 먹기에는 쓴 약이라도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롭다“세상 사람들의 말이나 충고를 잘 들으면, 일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사자성어에 ‘…

제 18 호

[사설] 섬진강의 눈물, 재첩어민들의 눈물 … 하동군은 무엇하고 있나?

섬진강이 슬피 울고 있다. 섬진강은 화개에서 고전에 이르는 섬진강변 하동인들의 젖 줄이었다. 하류에서는 재첩잡이로 생계를 이어갔다. 화심과 목도, 신월 등지에서는 강 물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재첩도 잡히지 않으며, 강물로 농사도 지을 수 …

제 17 호

[사설] 공무원의 거짓말 … 어떻게 구분하고 또 얼마나 책임 지워야 하나?

공무원의 거짓말  … 어떻게 구분하고 또 얼마나 책임 지워야 하나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대화를 한다. 그중에 상당수는 거짓말도 포함돼 있다. 굳이 살아가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거짓말들이다. 하지만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되지 않…

제 16 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