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봉감 축제 |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악양 대봉감 축제 개최하지 않는다 …대봉감 판로 개척과 농가 소득 지원 사업 강…
- 제 10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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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주요 특산품 중 하나인 대봉감 생산량, 품질 유지 걱정
기후 변화에 대응한 재배 기술 개발과 품종 개량 노력해야
■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악양 대봉감 축제 개최하지 않는다
해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무서 리가 내릴 즈음 하동군 악양 일대에 서는 소박하지만, 풍성한 축제가 열 리곤 했다. 어른 주먹보다 훨씬 큰 대봉감이 붉게 익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대봉감을 가지고 관광객들에 게 자랑도 하고 팔기도 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었음을 자축하는 조그 마한 축제였다. 대봉감 재배 농민들 은 한 해 동안 땀 흘려 농사지은 감 들을 관광객들에게 팔아 나름 축제 의 재미를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봉 감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 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축제 를 통한 홍보와 판매 성과가 기대했 던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이해된다.
하동군은 올해 대봉감 축제 예산으 로 3천만 원을 확보했지만, 축제 대 신 실질적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축제를 열더라도 현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예전 같지 않은 만큼, 당연히 현장 판매도 예전보다 못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확보한 예 산을 재배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 움이 되는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바 꾸겠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이 주요 출하 통로로 삼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인 서울 양재 등 하나로마트 광장 판촉 행사 등에 지 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동군은 밝 혔다. 농민들의 소득 보장과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무 엇이든 돕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 하동의 주요 특산품 중 하나인 대봉감 생산량, 품질 유지 걱정
올여름 유난히도 무덥고 비가 많이 내렸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려서 재난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 봉감의 후기 성장과 병해충에 취약 성을 드러내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다 보니 올해 작황과 생산량도 지난해 수준일 것으로 하동군은 분 석하고 있다. 아직 수확이 끝난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하동군에는 650여 헥타에서 4,000 여 농가가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줄잡아 6,000여 톤의 대봉감 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기준 연간 소득은 74억여 원으 로 집계하고 있다.
산림소득 가운데 으뜸으로 꼽고 있 지만 재배 참여 농가 수에 비해 농 가당 가져다주는 수익은 높은 편이 아니다. 대봉감 농사를 주업으로 했 을 경우 농가 평균 소득 수준을 넘 어서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점차 심해져 가는 기후 변화에 기존 품종이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인 질문에 갇히게 된다. 분명 근래 수년 동안 작황과 수확량이 그 이전보다 못해진 것은 기후 변화 이 외에는 다른 요인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 기후 변화에 대응한 재배 기술 개발과 품질 개량 노력해야
지목할 만한 원인을 찾지 못하지만, 농사짓기가 까다로워지는 대신 작 황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수확량도 만족하지 못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대봉감에 흠이 발생 해 전반적인 품질에도 나쁜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 즉, 이상고온 과 잦은 강우 등이 원인으로 지목 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현재의 대 봉감 수종으로는 해마다 지난해나 올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밖 에 없다는 결론이다. 올해도 낙엽병 등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 피해 는 물론 일소(햇볕 데임) 피해가 발 생했다.
흔히 사과의 경우, 재배 남방한계선 이 이미 경남을 넘어서 경북에 이 어 강원도까지 올라갔다고 농정당 국은 밝혔다. 대봉감에 대해서는 아 직 재배 북방 한계선에 대한 연구나 논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종전의 하동 일대의 기후 여건에서는 좋은 작황을 유지할 수 없으며 앞으로 점 차 조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예 측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하동군의 기후 변화, 즉, 온난화나 아열대화가 가속되고 있 는 하동의 기후 여건에 맞는 대봉 감의 수종(신품종)으로 서둘러 개 량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 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물론 경남농업기 술원과 함께 수종 개량에 하루빨리 착수해서 악양을 비롯한 하동 일대 의 대봉감 주산지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요 소득원 으로 삼던 대봉감 재배 농가들에게 소득원을 유지시켜 주어야 하기 때 문이다.
무엇보다 대봉감이 하동의 특산물 인 만큼 ‘산림소득 작목’으로 분류 해 산림과에 관련 업무를 부여할 것 이 아니라, 농업기술센터로 이관을 해서 수종갱신과 작황 관리 등을 체 계적으로 통합 관장할 수 있도록 군 청의 업무 분장도 재검토돼야 한다 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대봉감 기후위기 대응 TF 팀’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