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면 원탑마을 생활용수 부족 호소 … “수차 민원제기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원탑마을 생황용수 공급 체계 현황 … “10여 년째 만성적 불 부족 시달려”
- 제 3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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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면 원탑마을 생활용수 부족 호소 … “수차 민원제기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원탑마을 생황용수 공급 체계 현황 … “10여 년째 만성적 불 부족 시달려”
여러 차례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해결 대책 마련되지 않아 “불만 커져”
악양-화개 연결 광역상수도 관이음 공사도 공정 늦어져 “언제 가능?”
“불과 2~3천만 원 투입하면 예비 저장탱크 설치 가능한 데도 그것도 늦어져”
“이번 추석에도 생활용수 부족 빤해, 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
■ 하동군 화개면 입구 원탑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 부 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 마을 80여 가구를 위해 원탑마을 뒷산 언덕에 40톤 저장 요량의 물 탱크 1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원수 확보를 위한 관정 3곳 가운데 2공은 고갈돼 거의 물이 나오지 않으며, 관정 1공으로 겨우 충당하다 보니, 늘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지난여름과 요즘 같은 철에도 샤워는 커녕 밥을 짓거나 빨래하는 데 필요한 기초 생활용수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마을 주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커졌다고 말한다. 긴 추 석 연휴에다 추석 연휴 화개장터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 나게 되면 생활용수 부족은 더 심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 다.
이 마을에는 관정을 뚫어도 퍼 올릴 수 있는 유량이 턱없 이 부족한 데다 지하수에 비소 성분 함량이 높아서 정밀 정수시설을 거쳐야 생활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 마을 간이상수도는 화개장터 20여 점포에도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공휴일이나 주말, 휴일 등 화개장터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물 부 족이 더 심각해 진다.
■ 원탑마을 주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생활용수 부족 문 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저장탱크 옆에 비슷한 규 모의 저장탱크 하나를 더 설치하면 해결 가능하다며 수 차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불편 에도 불구하고 저장탱크 추가 확충 등 주민 요구 사항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원탑 주민들은 저장탱크 하나만 더 확충하면 물 소비가 적을 야간에 탱크 2개에 물을 충분히 저장했다가, 이것을 물 소비가 많은 낮 중에 당겨서 사용하면 우선 급한 민원 은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사업을 위해서는 비소 제거 장치를 부 착하더라도 2~3,000만 원 정도 투입하면 불편 해소가 가 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들은 면사무소와 본청에 이와 유사한 해결 방안에 대해 수차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 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지하 관정에서 취수할 수 있는 유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서둘러 마 련되지 않으면 물 부족 불편은 점차 더 심해질 것이라 고 말한다.
주민들은 “하동군이 추경 예산 배정을 통해 온갖 민원에 대응하고 있으면서도 원탑마을은 ‘버림받은 것 같이 취 급’하는 데 불만이 많다”고 주장한다.
■ 화개 입구 인근 마을인데도 기존 도로를 끼고 있는 화 개장터 건너편 마을에는 200여 가구에 이르지만 물 부 족이 ‘구 면사무소 주변 원탑 마을’보다 훨씬 덜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원탑 주민들은 명절이거나 주말과 휴일, 그리고 올 여름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기본적인 인간의 삶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며 재난 대응 차원에서 숙원 사업을 해결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이 마을에 사는 57살 A씨는 “올해는 정월 초하룻날부터 생활용수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는데, 이후 이 문제가 해 소되지 않고 올여름까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며, “하루빨리 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올여름 무더위에도 마음 놓고 샤워도 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악양에서 화개 쪽으로 이어지는 광역상수도 관 매설 공사가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됐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 면 생활용수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이 사업도 최근 진척을 보 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 다.
이 마을 주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생활용수가 부족해 서 불편을 겪는 마을이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것도 주민들이 상식선에서 대응책까지 제시 했음에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하동군 행정’ 대응에 대 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광역상수도 연결 사업은 이유를 모른 채 더뎌지고 있다. 저장탱크 추가 설치로 해결 가능한 민원도 차일피일 미 뤄지거나 뭉개지는 상황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불만 그 자체다.
하동군이 적극 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서 생활용수 부 족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 대책 마련에 나서길 기대한 다. 숙원 사업 대상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