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시장번영회가 나아갈 길 … 전통시장 되살리기 적극 나서야
장기간 혼란 끝에 하동시장번영회장 선출 끝나 … 본격 출범
- 제 32 호
본문
하동시장번영회가 나아갈 길 … 전통시장 되살리기 적극 나서야
장기간 혼란 끝에 하동시장번영회장 선출 끝나 … 본격 출범
“하동시장번영회가 새롭게 나겠습니다”, “하동시장 많이 이용해 주세요”
“이런 상황 연출된 데 대해 하동군이 군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동시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 … 시장 현대화, 재개발, 활성화 등 구체화 시켜야
오랜 혼란 끝에 하동시장번영회가 제자리를 찾은 듯하 다. 지난 9월 15일 임시총회를 통해 박기봉 신임 회장이 재선출됐다.
사실 박기봉 회장은 지난 3월 임시총회를 통해 이미 회 장으로 선출됐지만, 하동군이 ‘총회 성원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신임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문제를 제 기하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이번 임시총회에는 65명의 상인 회원들이 참석해 거의 10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로 재심임을 받았다. 새로 선출된 것도 틀린 말을 아니지만, 사실 이미 선출됐지만 하동군의 개입(감독)으로 혼란이 야기되고, 그 기간 임시 자격이 박탈됐었다고 설명하는 게 옳을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므로 다행이지 만, 사실 하동군이 임원 선출 총회 구성원이 요건에 맞지 않다며 시장상인회 대표자 변경을 해줄 수 없다는 의견 을 제시했을 때는 상인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 번 박기봉 회장의 재신임 결과가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 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동시장번영회는 경상남도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 이다. 일부 관리권이 하동군에 위임된 부분이 있기는 하 다. 그렇다고 해서 자율단체인 시장번영회 회원들이 모 여서 스스로 선출한 단체 대표를 하동군이 개입해서 무 산(무효화)시키는 것이 올바른 행정인지는 아직도 풀리 지 않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런 사태를 유발한 하동군이 회원 상인들에게는 물론 군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앞으로 하동시장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어떤 대책과 실행 방침을 진행할 건지도 설명해야 한다.
하동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하동시장 재개발을 추진하겠 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직 재개발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 해서는 결정된 바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그 구상을 구체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반드시 상인들과 군민들의 의견을 충 분히 수렴해야 한다. 본지는 지난해 ‘하동시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가 하동군 의 정정 요청을 받은 바 있다.
‘분명 재건축을 하겠다고 읍민과의 대회에서 밝혔는데도 본지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고 보도하는 것은 민선 8기 하동 군정의 가치를 훼손하 는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하동군의 하동시장 재개발에 대한 의지는 강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종의 군수 공약 또는 선언 사업이 되어버린 셈이다. 따라서 하동군은 민선 8기가 끝나기 전에 재개발에 대한 방향 설정을 확실하게 해놔야 한다.
그래서 늦어도 민선 9기가 시작되자마자 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하동시장번영회장 선출 문제로 반년 이상을 허비해 버렸으니, 남은 임기 동안 앞으로 더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다수 군민의 요청이다.
그리고 점차 속도를 더하는 농촌인구 감소에 대응한 하 동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농촌 상주 인구 감소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 감소로 이어지 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재개발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 상태에서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군민들이 전통시장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는 우선 주차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 하동군이 구 읍민 관 앞 광장에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주차 면수는 더 줄어드는 사업 구상이어서 전통 시장 활성화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 다.
하동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 도로망에서 전통시장 안 쪽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확보가 가장 시급 한 과제다. 시장 동편의 유료주차장과 남쪽의 영화관 주 차장이 있지만, 군민들은 이것으로 주차 불편이 해소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 출범한 시장번영회 회장단과 의논해서 전 통시장 접근이 유리한 곳에 주차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 점차 쇠락해 가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이 밖 에도 다급한 부대 시설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새로 선출된 하동시장번영회장의 어깨도 무겁게 됐다. 또한 신임 번영회장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동군 의 지원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종전처럼 신임 박기봉 회장과 갈등 구조를 유지해서는 절대로 하동시장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 재신임을 받은 박기봉 회장은 선출 당일 ‘하동시장번영회가 새롭 게 나겠습니다’, ‘하동시장 많이 이용해 주세요‘라는 소박 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동시장번영회와 하동군이 뜻을 모아서 재개발을 포함 한 탄탄한 미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 단계 한 단계 마다 상인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지난 7월 하동군이 빈 점포를 정리하는 과정에 행정대집 행을 동원한 것은 상인들에게 썩 좋지 못한 이미지를 남 겼다. 충분한 사실 고지와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감정을 섞 지 않은 행정행위 이여야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개발하거나 개선할 것인지는 상인 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 문을 더하면 좋은 방향이 마련이 되라고 기대한다.
하동 경제의 중심, 하동시장의 번영을 기대한다. 신임 박 기봉 회장의 역량에 따라 전통시장이 발전하느냐, 쇠락 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는 사실도 한 번 더 강조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