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농협 적자 상황에서 허덕 … “대출 부실과 방만 경영으로 상황 어려워”
하동농협 조합원 “대대적인 구조조정, 임원 총사퇴, 통폐합 등 필요”
- 제 18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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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농협 적자 상황에서 허덕
… “대출 부실과 방만 경영으로 상황 어려워”
하동농협 조합원 “대대적인 구조조정, 임원 총사퇴, 통폐합 등 필요”
하동농협 지난해 대출 부실‧방만 경영… “하동농협 정상화 가능한가?”
하동지역 농협 가운데 지난해 하동농협이 대규모 적자 를 기록했다. 하동농협은 지난해 단기 17억 8천만 원 정 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부실 이 발생한 데다 그 이전에 대출한 신용부문의 부실대 출 처리 과정에 추가로 대손충당금액을 24억여 원 늘 리는 바람에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사업준비금이 투 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할 배당이 한 푼도 없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출자액이 많은 일부 조합원은 예년에 비해 무려 1500 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조합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합원들은 부실하고 방만하 게 경영한 조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아가 조합원들은 하동농협의 부실 경영이 지난해처 럼 단기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적 자 상태로 빠져들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하동농협은 이월금으로 관리하던 임의적립금 7억여 원 을 결손금에 정리하므로 결산회계상 최종 손실액은 10 억 8천만 원으로 기록했다. 하동농협은 손실을 메꾸기 위해 임‧직원들의 상여금 반납 등의 자구책으로 5억여 원의 인건비성 고정비를 줄였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임직원들의 보수 5억 원을 덜 지급해서, 이것 으로 손실을 메우는 데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러고도 하동농협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른 조합원 배당을 한푼도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조합 측의 이러한 설명에 대해 조합원들은 이해 하지 않으려 한다. 경영 부실을 초래해 놓고 이런저런 핑계를 털어놓는다는 반응이다.
하동농협 내놓은 경영 정상화 계획에 조합원들
반발 거세
무엇보다 조합원들은 하동읍에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대형유통업체가 여러 곳 있음에도 추가로 마트 개설에 투자하는 바람에 결국 채산성 악화에 이르게 했다고 주 장한다. 이것은 장기 전략이나 전망을 무시하고 투자한 사례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하동농협은 2024년 말 기준 상호금융 대 출 평균 잔액이 1,800여억 원에 이르고, 정책자금을 포 함한 총대출 잔액은 2,000억 원에 이른다. 총자산은 2,700여억 원에 이르며, 조합원 수는 2,400여 명에 출 자금 총액은 13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동농협 관계자는 “하동농협이 곧 부실화되어서 최악 의 경우 부도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으며, 지난해까지 부실 대출을 거의 정리했으므로 늦 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넘겼던 비용 24억여 원 가운데 상당액이 올해는 수익으로 전환되면 2025년 경 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일각에서 무리한 투자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며, 신청사 건립과 태양광 등의 투 자는 총자산의 1% 안팎이므로 경영상태에 그다지 영 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2024년 적자 상황은 단순한 일회성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후 되풀이될 수도 있으므로 대대적인 자체 구조조정은 물론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 총사퇴, 또는 인근 조합과의 통폐합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지난달 27일 개최된 조합총회에서 이런 문제를 두 고 고성이 오가며 논란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성난 조합원들의 탈퇴가 잇따를 경우 급속한 부 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농협의 구조적인 문제점 … 안정적인 경영
여건 조성이 시급
농촌인구가 줄면서 농협 조합원이 줄고, 그로 인한 경 영사업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상호금용 규모가 줄면서 매출이 쪼그라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력과 비용지출 구조를 그대로 둘 경우, 부실화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조합의 고 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과 제가 됐다.
하동농협의 경우 현재 52명의 직원에 상임이사와 조합 장을 합쳐 직원 수가 54명이다. 올해부터 비상임조합장 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상여금 등 인건비 5억여 원을 반 납했다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조합 측의 이런 설명을 두고, 조합원들은 조합 경영을 엉망으로 방만 경영 해놓고 겨우 상여금 일부 반납 등 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것으로는 추후 조합의 경영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조합의 직원 수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경제 규 모 축소에 대응한 안전한 신용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것 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동농협이 지금까지 부실화됐다고 발표하 는 것 이외에 추가 부실은 없을지 우려하고 있다.
하동농협의 경우 신용사업에서 번 돈으로 거의 해마다 10억여 원가량을 경제사업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상황 이다. 따라서 신용사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관리 개선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조합임직원들의 임금과 상여금 삭감은 물론 수 익구조 악화에 대비한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 문하고 있다.
본래 지역 농협은 경제사업과 조합원 상호금융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본질이지만 현실은 신용사업을 키워서 신용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 의 본질과 현실 속에서 어떻게 지역 농협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인지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농업협동조합은 조합원 직선으로 선출한 조합 장에게 경영을 맡긴 상황이어서 실제 주인은 조합원이 지만 지만, 위임을 받은 조합장과 임원들에게 개혁이 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으 로 남는다.
<본지는 하동농협 경영 상황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 취 재해서 후속 보도할 계획이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