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금남청년회가 식어가던 ‘핫 플레이스’ 사업 되살려 나간다

굳이 예산을 들이기보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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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이 지난 2022년 인구소멸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핫 플레이스’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참여도가 낮아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커지자, 금남면 청년회 회원들이 팔을 걷고 나서 실행에 옮겼다. 천성환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올해 2년차로접어들었다. 이른 무더위에 폭염까지 더해져 숨쉬기조차 버겁지만 금남청년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에 붓을, 그리고 또 한 손에는 페인트통을 들고 작업에 매진했다. 

회원들은 구간을 나눠 14km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추락 방지용 콘크리트방호벽에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회원들 모두 생업이 있는지라 한번 모여 손발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일임에도 힘든 기색 없이 차근차근 꾸며 나갔다. 회원 상호 간에 바라보는 얼굴에서는 기대와 희망이 가득 찼다.

미미하지만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땀이 얼룩진 추억들과 함께 스토리가 만들어져 나갈 때 그들만의 핫 플레이스, 즉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기 명소가 될 것을 가슴 속에 그려 나갔다.

“기자님, 우리 다음 달에는 ‘별빛 바다 작은 음악회’도 열거에요. 그 때 꼭 오세요”라며 환한 웃음을 건넨다.

굳이 정책적으로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서 검증되지도 않은 사업을 펼치는 것보다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자발적으로 시작한 이 일이 어쩌면 사라져가는 우리 하동을 되살리는 또 다른 해법이 아닐 까 생각한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