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이 나선 하동 금남고 야구팀… “용감하게 싸웠다”

강력한 우승 후보 덕수고 팀과 붙어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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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창단한 하동 금남고 야구팀이 올해 처음 고교리그와 청룡에 참가했다. 신생팀 금남고가 올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 덕수고와 6회까지 접전을 펼쳤다. 결국 7회에 무너지긴 했지만 겁 없이 나서 용감하게 싸웠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7회에 아쉬운 콜드 게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 경기에서 덕수고가 금남고를 상대로 9대1로 누르고,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승부를 보면 큰 격차의 경기로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고수인 ‘덕수고가 무난히 승리하리라’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1회 말 금남고가 먼저 득점을 올리자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펼쳐졌다.

덕수고 선발 유희동(18)이 2아웃을 잡았지만 금남고 3번 타자 정현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김윤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금남고가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6회까지 승기를 잡아 쭉 끌고 나갔다. 금호산의 정기를 고스란히 담은 금남고 팀의 투지가 높이 평가되는 첫 등판 무대였다.

▶이번 경기로 금남고 팀이 우승 후보를 놀라게 했다. 상대 선수 감독도 “선수들에게 박수보내고 싶 다 ”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동 금남고 야구부는 지난해 창단했다. 올해 처음 고교리그와 전국대회에 참가한 ‘부드러운 털이 보슬보슬한 애숭이’ 팀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4패. 하지만 이날은 덕수고와 6회까지 접전을 펼치며 저력을 보였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창단한 지몇 개월 안 된 팀인데 경기 초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친 금남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앞으로 꾸준한 훈련과 경기 경험을 쌓아가면 정말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금남고 선발투수였던 1학년 최철훈과 우익수 겸 구원투수로 활약한 1학년 윤대군의 투지가 돋보였다.

최철훈군은 올시즌 9경기에서 0승 4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했지만, 이날 박준순, 우정안 등이 포진한 덕수고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실점 (2자책)으로 막아냈다.

우익수 윤대군은 165cm 단신에 다 작은 체구에도 빠른 발과 탁월한 수비 센스로 고비마다 덕수고 타자들의 안타성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냈고, 6회에는 구원투수로 올라 활약했다.

최낙기 금남고 감독은 “우리 투수 들이 초반에 긴장해서 위기를 맞았지만 잘 막아줬고, 먼저 득점을 뽑아냈다. 5회 적시타에서 홈으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승부수가 덕수고 수비수의 좋은 송구에 막힌 게 아쉽다”며 “올해 처음 청룡기에 참가해서 덕수고라는 강팀을 만나 투지력을 가지고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노력을 높게 산다. 이번 기회로 더 발전할 것으 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상민 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