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인의 섬진江 이대로 방치 할 것인가?

광양 다압 취수장 일일 취수량 40만 톤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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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다압 취수장 일일 취수량 40만 톤 추정 …

하류 지역 염해, 생태계 파괴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 

은어‧장어‧참게‧잉어 사라져 가고, 재첩도 머잖아 자취 감출 듯


12월 2일 자 본지 8면에 ‘섬진강 하류 재첩 실증 조사’ 연구 용역에 관한 내용의 기사문이 실렸다.

이 기사 내용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그동안 섬진강을 어떻게 관리해 왔으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어떠한 동력으로 진행돼 왔는지 일부라도 알았을 것이다. 

물론 강을 터 잡아 사는 어민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인지라 또 누구보다 강을 잘 알기에 강(江)의 중요성에 대해 절박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섬진강은 비단 재첩 관련 어민들만의 江이 아니다. 우리 군민 모두의 강이라는 사실은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섬진강에는 재첩뿐만이 아니라 은어며 참게, 장어, 망둑어과의 물고기인 문조리, 징거미라 불리는 민물새우 등등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찾기 어려울 정도의 희귀종 되었다. 일부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끊어져 버리면서 마지막 남은 수산자원인 재첩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말 것이라 비관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어족자원이 풍부했던 섬진강이 왜 이렇게 황폐해졌는지 대한 원인을 관심 있게 살펴본 군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강에 대한 모든 걸 관리하고 보존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지금껏 무엇을 관리 보존했는지 우리 군민들은 알지 못한다. 관리하고 보존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저 섬진강 물을 수자원공사에 팔아넘긴 물 도둑이나 물장사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섬진강 다압 취수장의 최대 취수량은 55만 톤이고, 하루 평균 40만 톤이 하류에 다다르지 못하고 강 중간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 양을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강 중간지점 취수로 인해 하류로 흐르는 유량이 줄어들면서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재첩과 참게 등 하류에 터 잡아 살던 생물들이 종적을 감춰 버린 현상을 보고 우리는 느끼고 있다. 

물론 그 외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 원인은 물(水)의 흐름량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가 그러하고 자연의 이치가 그렇기 때문이다. 강은 물이 자연적으로 흘러야 한다. 원래 강이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그래서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때 경제성장을 이루고자 밤낮으로 공장들이 흘려보낸 폐수로 대한민국 강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뒤늦게 환경에 대한 인식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하천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환경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시 살아난 듯한 강과 늪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았는가? 강바닥이 마르면서 강과 더불어 산을 이루었던 섬진강 모래톱에 잡초가 우겨져 풀숲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제 섬진강은 각고의 노력을 더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하동군민이 똘똘 뭉쳐 섬진강을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취수해 가고 있는 물의 양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 

그래야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지금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염해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지금 강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데 이견이 없다. 

재첩은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런 만큼 재첩을 보호하고 건강한 섬진강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강을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점차 죽어가는 섬진강을 살려나가기 위해 본지는 앞으로 섬진강 생태계 보존과 보호를 위해 재첩 어민들과 소통하면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