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보건의료원 설계비 예산’ 결국 동의 … 군민 반응 엇갈려

“군민의견대변하라고뽑아준의원인데... ”전체군민뜻반영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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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견대변하라고뽑아준의원인데... ”전체군민뜻반영못해”

‘군의회무용론’, ‘국회의원압박론’ 등… 군민들에게 ‘동의이유’ 설명해야 

서천호의원측 “의료원? 하동군의일이므로, 하동에서 알아서할일이다”

하동군, 지역언론통해 “공공의료원건립비용은이미확보되어있다”밝혀


하동군 의회가 지난 10월 31일 하동군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보건의료원 건립에 필요한 설계비 예산 13억 880만 원에 대해 동의했다. 

앞으로 하동군은 실시설계를 거쳐 공공의료원 건립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사업 예산은 건축비만 345억 원으로 파악된다. 설

계비 예산은 총 건축비에 비례해서 계상된다고 하동군 보건소는 밝혔다.

공공의료원 설계비 예산이 통과되자 하동군민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 “공공의료원 건립을 놓고 군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음에도 그런 의견이나 뜻을 저버리고 결국 동의해줬다”는 반응과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군민 A씨는 “1차와 2차 동의 요청에 대해 부결시켜서 군의원들이 군민의 뜻을 잘 헤아리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1차와 2차 부결 때와 다른 아무런 변동 사항이 없음에도 이번에 동의를 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군민을 배신한 거나 마찬가지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군민 B씨는 ”군의원들이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러는 건가? 아니면 공천을 염두에 두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한 건가? 그렇다면 공공의료원 건립에 서천호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건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술회했다. 

군민 D씨는 “앞으로 건립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려고 설계부터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실시설계 이전에 1억원 이상 든 것으로 알려진 사업용역 보고서와 조감도 등의 기본 자료를 가지고 경남도와 보건복지부에 우선 진달해서, 사업비 확보 가능성을 먼저 타진해 보는 게 순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 H씨는 “하동군 의원들이 나름 독립성도 있고,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공공의료원 관련 처리 과정을 보면 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민 K씨는 “얼마 전 지역 신문에 보니까 ’하동군이 건립 비용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 하더라도 건립 이후 운영 비용이나 적자가 나면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 건지도 걱정이 된다. 전문 의료진 확보도 쉽지 않을 건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본지가 공공의료원 건립과 관련해서 취재해 본 결과, 건립을 찬성하는 군민도 있지만, 반대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건립 예산은 물론 추후 운영 예산 조달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설계 용역 발주 이전에 사업비 확보 과정과 건립 취지 등을 군민들에게 다시 한번 충분히 설명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한편 하동군은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공공의료원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동군이 공공의료원 건립 예산을 어떻게 해서 확보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것이 이 사업의 추진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되라고 생각한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서 ‘다음 호에 기획 취재’ 보도하고자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