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우스 딸기 홍수 출하 대비 …제값 받기 출하지도 필요하다
- 제 1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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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과 산청, 진주의 겨울철 하우스 딸기가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초기 물량이 적어 가격이 안정 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여름 폭염이 지속 되면서 딸기 묘종 본밭 옮기기(아주심기)가 늦어 지면서 정식 시기가 농가마다 거의 겹쳤다.
통상 겨울철 딸기는 11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5 월까지 수확이 지속된다. 딸기 묘종 정식은 8~9 월에 수확시기를 역산해서 진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9월 이후 늦게까지 폭염이 집중되 면서 폭염기가 끝날 무렵 집중적으로 정식을 했 다. 올해는 예년보다 대략 20여 일정도 늦어졌다. 정식 시기가 집중되면 출하 시기도 몰리게 된다.
올해 딸기는 첫 출하가 시작된 11월과 12월에는 출하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하 지만 내년 1월 이후에는 출하 시기가 겹쳐지면서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이 이어져 재배 농가에게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 딸기의 경 우, 지난여름 고온으로 인한 기상이변 피해가 내 년 봄까지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올해 딸기 초기 작황은 예년에 비해 좋은 편은 아 니다. 최상품으로 분류되는 개당 무게 31g에 드 는 비율이 예년보다 낮다.
전반적으로 개당 무게가 덜 나가므로 생산 총량 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편이다. 이러다 보니 물량 감소로 초반인 요즘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 고 있다.
재배 농가들은 올 연말 송년회와 성탄절 특별수 요 등이 발생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내년 초 이후 가격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딸기 주산지인 하동 옥종과 진주 수곡, 산청 딸기 등이 출하 시기가 거의 비슷하므로 물량이 집중될 경우, 가격 파동이 예상된다.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치단 체와 농협 등이 나서서 출하 시기 조정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월 하순 경남지역 딸기 출하 주요 통로인 서울 가락 시장의 경우, ‘설향’ 딸기 2kg들이 상품 한 상자에 5만 2000원 대에 거래된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가격이 다소 낮지만, 평년보다는 약 간 높다. 품질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딸기 값이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난방비 부담 등의 이유로 그간 주로 경 남 남쪽에서만 재배하던 겨울철 비닐하우스 딸기 재배지가 경북과 충청 지역까지 넓어지면서 출하 총량 증가가 불가피하다.
하우스 딸기는 잘 물러지므로 보관 기간이 짧다. 또한 수확 시기를 맞은 딸기의 출하 시기를 인위 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하우스 온도 관리를 통해 출하 시기를 조 금씩 늦추거나 당기는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대응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농협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출하량과 가격 정보가 파악돼야 한다. 무엇보다 재배 농민들이 자치단체의 지도 에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하동과 산청, 진주 등 어느 자치 단체도 딸기 재배와 관련해서 인위적인 출하 시 기 조정 등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참고로 삼을 만한 데이터도 집적된 기술도 없다.
이러다 보니 자치단체나 농협 등이 쉽사리 출하 시기 조정에 개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제가 예상되지만, 그 문제를 해쳐나갈 기술적 대응책 이 없으며, 쓸 수도 없다는 것이다.
하동 옥종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A씨는 “올해는 좀 늦은 9월 초에 본밭 옮기기를 했다. 예년보다 조금 늦지만, 10월 이후 성장에 적합한 기온과 날 씨가 유지돼 전반적인 작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배 농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정식을 해서 출하도 비슷하게 겹칠 것이 빤하다. 홍수 출하되면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벌써 걱정 이다. 현재로서는 뽀족한 수단이 없으니 그렇지 않기를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 딸기는 주요 특산품에 속한다. 하동 동부지 역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그런 만큼 출하 시 기를 아주 길게 조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홍수 출하는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필요 하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하동 옥종 겨울철 딸기, 늦 었지만 농정당국과 농협이 대응팀을 만들어서 효 율적인 재배 지도를 펴야 한다는 주문이 늘고 있 다. 그간 묘종 키우기와 정식, 적용 약재 방제, 출 하 선별 등 의 기술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축적 돼 있으며, 지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지 만, 출하 시기 조절과 제값 받기 등은 농가와 작 목반에 거의 맏겨져 왔다.
올 겨울부터 딸기 재배 농가에 대한 또 다른 차 원의 소득 창출 지도를 시도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통 경로 다변화와 부가가치를 높일 딸기 2차 가공 식품화 등 다양화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