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꿈꾸는 자만이 성공한다”, “큰 꿈은 이룸도 커진다. … 하동군이 거대한 꿈을 꾸고 있다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 제 9 호
본문
”꿈을 꾸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큰 꿈은 크게 이룬다“. 요즘 하동군에 꿈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하동군이 1조 원이 훨씬 넘는 ‘대변혁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회자되기 시 작한 단어다.
하동군은 인구 감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컴팩 트 매력도시’를 표방하는 도시정책의 밑그림을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또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도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하동읍 뉴타운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하동군이 현재 완료 및 추진중인 사업에 앞으로 추진할 계획 사업 모두를 합하여 1조1천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 는 대형 ‘프로젝트’가 사업추진 기간(시작과 완료)이 언제까 지인지 불투명하며, 또한 일부사업은 사전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거치지 않고 지역 언론에 게재되어 이게 무슨 일인지 군 민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공공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공공시설의 집적화와 폐철도 공원을 중심으로 하동 송림 공원과 군민 정 원을 연결하는 보행 녹지축 조성사업,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하는 공공의료원 건립, 청년들의 새로운 둥지 역할을 할 청년타운 조성사업 등이 주력 사업으로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읍민 광장을 중심으로 하동읍의 정체성을 살릴 역 사문화거리조성 사업, 보행이 즐거운 가로환경 조성사업, 무 인자율버스를 통한 이동성 개선 등을 위해 4천 5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도됐다.
이뿐만 아니라 2단계 사업으로, 하동공설시장 주상복합화 사 업, 경사지 노후 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테라스 하우 스 조성 사업, 하동의 옛 모습을 복원하고 과거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조성사업, 폐철도 공원과 연계한 카페거리 등 에 2천 8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참으로 ‘큰 그림’이며, ‘원대한 꿈’임에 틀림없다. 하동군의 1 년 예산 총액이 6~8천 억 원 선임을 감안하면 2년 치 예산을 전액 그대로 쏟아부어야 하는 큰 꿈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큰 꿈을 꾼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하동군이 최근 발표한 대 변혁 ‘프로젝트’를 꼼꼼히 살펴보면 그야말로 실현하기 어려운 큰 꿈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따라서, 과연 하동군의 미래 청사진으로 적합한지 실현 가능성에 기대반 우려반이다.
개별 사업으로 나열된 것들이, 과연 인구 4만의 농촌 도시에 다 상주인구 1만정도의 하동읍의 미래 청사진으로 부합하는 구상인지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 라도 그 꿈이 격에 맞아야 이루어질 수 있다. 우선 어떤 사업 이건, 또 꿈이건 간에 주민들이 들었을 때, ‘그래 그거야’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2단계에 걸쳐 진행하겠다며 발표한 하동읍 뉴타운 조 성 사업에 대해서 군민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 응이다.
무엇보다 공청회 등 기초 여론 탐색에서 하동 철길 공원화 사 업과 공공의료원 건립 등 이미 군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 는 사업들을 굳이 밀어붙이기식으로 꿈으로 내걸었다. 이 말 은 군민들의 의견이나 뜻이 무엇이든 민선 8기 군정에서는 밀고 나가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그리고 이들 사업에 투입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건 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유는, 그렇게 어렵다는 민자 유치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밤중에 꾸는 꿈이라면 몰라도 하동군의 ‘미래비 전’이라면 이건 꿈이 아니라 ‘황당함’ 그 자체라고 평가절하 하는 군민들도 적지 않다.
이미 하동군은 이러한 꿈을 군민들에게 들추기까지 많은 과 정을 거쳤을 거다.
그 과정에 용역비를 포함한 준비 예산도 지출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현실성이 담보되지 않는 꿈을 그리느라 무척 수 고했다고 l일단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예산 낭비였다는 언급 은 이 지면에서는 삼가한다.
물론 이런 사업들이 실제 실행되려면 예산 확보 과정과 군의 회 동의 절차. 그리고 군민들과의 긴밀한 소통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민들의 손에 잡히고 눈에 그려지는 꿈을 내놔야 그 꿈을 함께 꿀 수 있다. 그래야만 함께 힘을 합쳐서 진행을 위 한 추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먼저 시행됐거나 추진 절차에 들어간 사 업들이 주민들로부터 크고 작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러 한 모습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앞으로 이 사업이 군민들에 게 알려지는 순간부터 꿈이라기보다는 갈등 또는 싸움거리 만 늘어나고 있다는 반응이 많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 각일까? 불행한 하동군이 될 승산이 크다는 생각이 앞서는 이유는 왜일까?
꿈도 좋고, 미래도 좋다.
하지만 그 과정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군민들 간에 불협화 음과 갈등이 계속 커져만 간다면 꿈 이전에 갈등 해소 방안 부터 먼저 마련해야 한다.
군민이 즐겁고 군민이 스스로 저마다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미래 비전은 찾을 수는 없을지, 그리고 그것에 터 잡은 꿈을 그릴 수 없는지 군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제발 군수와 행정, 군민이 함께 꿈꾸고 이루기 위해 힘을 모 으는 하동군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