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수와 골프,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가?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 제 7 호
본문
■ 폭염 속의 골프, 군민의 안위는 어디에 있나
하동군수의 최근 행보는 하동 군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사상 최장의 폭염 경보가 내려진 시점, 그것도 막바지 피서철로서 안전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군민들의 안위는 뒷전으로 밀리고, 이해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과의 골프 회동이 우선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동은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폭염과 같은 기후 재난은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다. 그러나 군수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업자가 포함된 일부 사람들과의 골프 회동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는 군수로서의 책임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저버린 행위로, 군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골프 회동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번 골프 회동에 참여한 인사들 중 일부는 하동군의 공공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하동군의 사업을 통해 이익을 취해왔고, 그러한 관계가 이번 회동으로 인해 더 긴밀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군수가 이들과 골프를 치며 나눈 대화가 과연 군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사적인 이해관계를 조율한 것이었는지는 결코 명확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하승철... ? !” 낯뜨거운칭찬일색의 건배사 외쳐... 사전선거운동의 그림자
골프 회동 이후 이어진 2차 모임에서 하승철에 대한 낯 뜨거운 주제의 건배사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는 군수가 공직자로서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스스로를 내몰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공직자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라, 군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 건배사는 마치 사전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들릴 수 있다.
군민들은 과연 이러한 구호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군수의 정치적 야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
하승철 군수는 과거에도 지역 언론사인 ‘하동저널’을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조차 되지 않은 채 불송치 결정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군민들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공직자가 비판적 언론을 고소로 억누르려는 것은 그 자체로 군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언론의 역할은 공직자들을 견제하고, 군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나아가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언론의 본분 아닌가? 이러한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는 민주 사회의 기본 원칙을 흔드는 위험한 행위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 군수는 최근 골프 회동에 대한 비판성 보도를 한 ‘주간하동’에 대해 또다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해당 언론사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로 군민을 호도했다고 주장하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군정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억누르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으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행동으로 비판받을 여지가 크다. 군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과연 하동군수의 행정이 투명하고 공정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 하울림 해체, 군민의 꿈을 짓밟다
하승철 군수의 행정적 결정은 하동의 문화와 꿈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동 출신의 중·고·대학생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단체 ‘하울림’은 전국의 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하동의 자긍심을 높였던 단체였다. 그러나 군수는 하울림 집행부의 보조금 부당 사용을 이유로 법적 조치와 함께 지원을 거의 끊어버렸고, 이로 인해 하울림은 결국 해체 수준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자녀들의 음악적 꿈을 응원하던 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절망에 빠졌다. 하울림이 제공했던 유수 대학 진학의 기회도 함께 사라지며, 군민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다.
더욱이, 하울림의 해체 이후 하동군은 하동과 연고가 없는 인물들로 구성된 ‘하동예술단’을 새롭게 출범시키고, 연간 4-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예산은 본래 하울림과 같은 하동지역 출신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여야 할 자금과의 연고가 없는 인물들로 채워졌으며, 이는 하동의 문화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지키지 못한 군정의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하승철 군수의 이러한 행정은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하동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기회를 앗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 하동 경찰차 사망 사건, 군수의 부재
이러한 군수의 행보가 더 큰 문제인 것은 하동에서 발생한 끔찍한 경찰 순찰차 사망 사건이다. 40대 여성이 순찰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사건은 파출소 경찰관들의 근무 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군민들은 군정의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했다. 그러나 하승철 군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이해관계자들과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군민들이 군정의 리더십을 절실히 필요로 했던 순간에, 군수가 보여준 이러한 무책임한 행태는 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 국회의원들의 골프 파동을 되짚으며
과거 국회의원들이 재난 사태 속에서 골프를 쳤다거나, 관련 업자들과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사회적 질타와 소속 정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례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책임감은 그들이 어떤 행위를 하든 반드시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동군수의 이번 골프 회동과 관련된 논란은, 국회의원들의 골프 파동과 마찬가지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승철 군수는 군민을 위한 군정을 펼쳐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골프를 택했다. 이는 군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심각하게 의심하게 만든다.
■ 군민을 위한 군정은 어디에 있는가?
군민들은 이제 하승철 군수의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권력을 남용하고, 군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군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공직자는 군민을 위해 존재하며,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승철 군수는 지금이라도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된 정책과 행동을 스스로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동의 미래는 더 큰 혼란과 실망 속에 갇히게 될 것이다. 군민들은 진정으로 군민 자신들을 위한 군정을 펼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