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남에서 가장 낙후된 하동군,이대로 시간만 보낼 것인가...

군민과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그리고 정부와의 지혜로운 소통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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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간의 격차에 이어 농촌인구의 감소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농·어업을 주산업으로 살아가는 군 단위 낙후 문제가 또 다른 차원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그런 낙후 자치단체 가운데 하동군도 포함돼 있다. 최근 한국지방행정 연구원이 진행한 낙후도 지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동군은 가장 낙후된 1등급에 포함됐다. 인근 남해와 산청, 합천군도 낙후도가 동일한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자료에는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분류했으며, 등급이 낮을수록 낙후도가 심한 것으로 분류했다. 도내에는 2등급과 3등급, 4등급이 고루 분포해 있다. 경남 도내에 최상위인 5등급은 창원시뿐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 2018년 부터 2020년까지 인구와 경제·재정 부문 지표를 분석해 전국 229개 시·군·구 낙후도 지수를 산출한 보고서에 실려 있다. 이번 지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 방안 연구 보고서’ 작성에 인용됐다. 이번 지수는 지난 4~6년 전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 고 느낄 수 있다.

이번 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전체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다시 말해 경남 전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의미다. 경남의 주거와 교통, 산업, 일자리, 교육, 문화·여가, 안전, 환경, 보건·복지 부문의 지표가 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세부 분석에서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경찰서와 소방서 접근성과 어린이집 권역 내 영유아 인구 비중 등도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이러한 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구가 줄어드는 요인들과 직결돼 있다.

이번 평가 지표들을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요즘 가장 큰 화두가 된 농촌인구 감소 문제에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하동군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쏟아도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자리를 늘리고, 의료와 주거의 확충과 개선은 물론 사람들이 찾아들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 마련이 시급한 당면 과제로 불거졌다. 

전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하동군만 발버둥 친다고 해소될 문제는 아닐지라도 ‘양적인 균형 발전’ 에서 벗어나 ‘질적인 균형 발전’으로 전환하고, 낙후도의 공간적 분포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 간의 연계·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지리산과 남해 바다, 섬진강을 낀 넓은 들판을 부존자원으로 삼아서 인구가 늘어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군민과 행정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군민과 군의회, 군수가 협력을 통해 하동군만의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찾아내야 한다. 우선 군민의 뜻을 왜곡 없이 헤아리고, 군정에 대해 군민 모두가 지지하는 소통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준비된 자산인 갈사만 일대 5만 인구수용을 목표로 계획된 산업단지의 정상화와 중단된 산단의 조기 완공과 입주업체 유치 등 낙후 지표로 적시됐던 요인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밀한 계획과 부단한 노력만이 이를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기존 녹차 산업과 연계한 관광자원을 시대적 유행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특작 농산물의 부가가치 

높이기 유도를 서둘러야 한다. 이미 시작된 ‘농촌 6차산업’ 정책이 실질적인 군민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 하동군의 적극적인 기획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자조적인 생각에 군민들이 휘둘리지 않도록 하동군이 실천 가능한 장기 계획을 마련해서 추진 해야 한다. 군정을 맡고 있는 하승철 군수의 역량이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적거리거나 시간을 끌 과제가 아님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