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수지 누수’ 민원 … 계속 뭉개다 군수와 공무원의 대거 현장 출동?
지난 14일 본지가 취재 시작하자, 농어촌공사와 하동군이 뒤늦게 현장 점검 나서
- 2026.02.10 제 41 호
본문
‘저수지 누수’ 민원
… 계속 뭉개다 군수와 공무원의 대거 현장 출동?
“지난 14일 본지가 취재 시작하자, 농어촌공사와 하동군이 뒤늦게 현장 점검 나서”
“주민들이 여러 차례 민원 제기할 땐 뭉개고 본지 취재 시작하니 호들갑?”
“하동군과 농어촌공사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 해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둑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데 저 둑이 터지면 적량 사람 다 죽습니다” 이것이 적량면 우계마을 주민들의 외침이었다.
본지는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고 올해 초부터 저 수지를 살펴보고, 군데군데 촬영을 했으며, 우계 마을 주민과 함께 제방과 제단 곳곳을 살폈다. 그 랬더니 주민들의 지적 사항이 이해가 갔다.
요즘은 갈수기이며, 근래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 데도 둑 하단부에서 새어 나오는 물이 작은 도랑 을 이루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한 지는 꽤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이런 상황은 보지 못했으며, 저수지 댐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주민들은 근래 10여 년 동안 저수지 댐 보 강 공사를 시행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이장 회의나 면사무소 등 을 통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근래 여러 해에 걸쳐서 같 은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댐 유역과 댐 바깥, 안쪽 곳곳을 유심히 관찰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기사 를 작성하기 위해서 댐의 현황에 관해 농어촌공 사에 물었다.
그랬더니 한~두 시간 뒤에 하동군청 주무관이라 며 본지 국장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적량(우계 댐)댐 현장에 왔는데, 누가 댐에 문제가 있다고 제보를 하던가요?”라며 물어왔다.
본지 기자는 “그 마을에 연세 드신 누구 분에게 어쭈어 보십시오. 저도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아 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목을 놓고 본지 는 상황이 여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판단 했다.
농민들은 농업용수 확보도 중요하지만, 혹여 댐 이 붕괴하거나 그에 준하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에 대비해 달라고 주문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행정은 애써 무시해 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지난 1월 14일 댐의 높이와 길이, 담수량 등을 물었을 때, 농어촌 공사는 “보도를 내지 않 으면 안됩니까?”라는 제안도 했다. 본지 사무실 에 담당 부장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안전진 단을 했는데 지난 2021년과 2023년 연속 안전 에는 문제가 없는 등급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이 대목을 놓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졌다. 농업용수 시설인 댐의 전반을 수시로 관찰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있으 면 실태를 파악해서 대책을 설명해 주면 되는 일 일 것이다.
그런데 본지가 단순히 댐의 제원에 대해 물었다 고 해서 농어촌공사가 나서고, 군수가 헐레벌떡 10여 명의 공무원을 이끌고 현장 점검을 나설 일 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당장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 면, 주민 대피령이나 안전 대책을 시행하는 등 서 둘러야 할 일이지만, 그러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왜 이렇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지, 그리고 뒤늦게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등등의 보도자료를 배 포하는 행위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지가 판단할 때, 선거철이 다가오고 하니 하승 철 군수가 너무 민감하게 나서는 것이 아닌지 묻 고 싶다. 평소에 주민의 안전을 챙기고 물관리 행 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차근차근 챙겨봤더라면, 굳이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뭐가 있을지 의 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또 민원을 받고 그에 따른 취재를 해서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 사명인데, 그런 상황이 보도되 는 것에 대해서 행정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대응 하는 지도 이해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 사안을 취재‧보도하면서 본지는 “아주 사소한 민원일지라도 주민이 부르짖는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제안하고자 한다. 주민들이 제기 하는 민원은 반드시 큰 문제가 있어서라고 판단 하기보다, 현장에서 생활 주변에서 직접 느끼고 살펴본 반응이기 때문에 깊이 유의해서 들을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뒤늦게라도 하동군이 나서서, 또 군수까지 현장 을 방문해서 안전진단을 세심하게 시행하고 주민 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설명회 등을 가지겠 다고 밝혔으니 다행한 일로 생각한다.
이런 사례는 하동군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본 지는 수시로 이런 사례들을 접한다. 그리고 취재 에 나선다. 군민에게 바른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본지는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 에도 더욱 조심스럽게 귀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한다. “주민들이 제보를 하면 즉시 현장을 뛰어가 겠습니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