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장생도라지, 하동에 둥지를 틀다… 논란의 본질? …“장생도라지 대표, 공장 처분하고 하동 떠날 수밖에 없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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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장생도라지가 하동군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

장생도라지 하동공장 건립을 두고 … 주장이 다르다 

장생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준비했다

국비, 도비 지원사업 … 자치단체인 하동군의 태도는? 



진주 장생도라지가 하동군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


진주 장생도라지는 도라지(성분)를 주요 원 료 물질로 사용해 각종 기능성 식품을 만드 는 벤처기업이다. 진주에서 시작했지만 인 근 산청과 거창, 함양 등지로 재배 사업지를 확대해 왔다. 

원료 물질을 얻기 위한 토질이 좋은 도라지 재배지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 유에서 하동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장생도라지만 의 재배기술을 이용해 재배를 해야 하는 만 큼 적합한 조건을 갖춘 재배지 확보가 과 제다. 

사업자인 장생도라지가 재배법에 대한 특 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량 계약재배를 하며, 위탁재배 약정대로 계약재배 물량 전량을 수거한다. 작황에 관 계 없이 계약 면적에 대해 재배비를 해마 다 연말에 지급한다. 장생도라지는 “재배비 는 쌀의 2배에 이른다”고 경남농업기술원 의 자료를 인용해 설명한다. 

한마디로 재배지 선정도 어렵고, 재배 방법 도 어렵다. 재배 농가 선정도 또한 어렵고 까다롭다. 좋은 원료 물질 확보를 위한 준 비다.  

장생도라지는 전임 하동군수 시절 하동지 역에 장생도라지 재배지를 확대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제안받았다고 설명한다. 

당시 하동군수는 도라지 재배에 그쳐서는 안 되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조 공장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장생도라지는 지난 2020년 9월 18일 전임 군수에게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도라지 재 배와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도라지 재배지를 물색하 고 있던 장생도라지는 하동군을 중심으로 도라지 계약재배를 확대하는 한편 제조공 장 건립 방안을 두고 하동군 측과 머리를 맞댔다. 

60억 규모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돼야 하는 장생도라지 식품 제조 공장을 법인이 혼자 추진하기도 벅차고, 재정이 열악한 하동군 이 지원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동군은 공장건립 부지는 법인 측이 자립 으로 매입하고, 건축과 시설비는 국가공모 사업에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장생도라지 법인도 이 제안을 놓고 고심 끝 에 합의했다.  

이미 도라지 계약재배를 시작해 현재 54농 가에 3만여 평에 도라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도라지 재배로 이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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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도라지 하동공장 건립을 두고 주장이 다르다… 진실은?


장생도라지는 우선 하동읍 화심리 1054번 지 일대 2,019평의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산림청의 ‘임산물수출특화시설확충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공모에 선정돼 산림청으로부터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산림청 10억, 경남도 1.2억, 하 동군 2.8억, 장생도라지 6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장생도라지는 하동읍에 매입 한 부지에 453평 규모의 임산물 가공시설 을 건립했다. 

지난 2022년 10월 1일 임산물 전처리를 비 롯해 제조 포장실, 품질 관리실, 완제품 보 관실 등을 갖췄으며, HACCP 요건을 갖춘 식품 전문제조시설을 준공했다. 1단계 시설을 갖춘 것이다. 

산림청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 1단계 시설 을 갖춘 뒤 후속 투자로 전문설비를 갖추 어 수출 전용 상품 기반시설을 갖추는 후 속 조치가 포함되었다고 장생도라지 측은 설명한다. 

1단계 제조시설 준공으로 장생도라지는 ‘더 장생 부스텐션 스포츠’라는 스틱형 젤리 제 품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신제품 홍보에 주 력하는 한편 일본 파트너 바이어를 통해 수 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장생도라지가 현재 수출하고 있는 일본 거 래처는 통상 5년을 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출시해야 시장 유지와 수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파트너 바이어와도 협 의를 끝냈으며, 제품의 레시피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의약품 을 생산하는 정도의 초정밀 가공 기술과 설 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이미 산 림청 공모 과정에 이러한 단계의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제조공장을 건립했 다고 설명한다. 장생도라지의 다음 수출 제 품은 도라지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첨단기 술로 가공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의약 품 공정인 GMP와 HACCP 공정 설비를 설 치하기로 계획했다. 

이 공정과 관련된 기술은 세계적으로 소수 의 글로벌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제조설 비를 설치하기 전에 물질의 특성에 맞게 세 밀한 공정설계가 필요하여 장생도라지에서는 이미 공급처와 기술계약을 맺고 별도의 연구비를 지불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경상남도에 ‘농촌 자원복합산업지원사업’에 공모해 20억 원 의 사업비 지원 결정을 받아냈다. 도비 11.2 억, 군비 2.8억, 장생도라지 6억 원 부담으 로 구성됐다. 

하지만 하동군이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하다 는 이유로 2023년 10월 사업비를 반납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년에 이어 다음 해에 도 연속 지원받으므로 중복지원이라는 것 도 이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약하면, 장생도라지는 전임 군수의 요청 으로 도라지 계약 재배를 시작했으며, 공장 부지를 사서 산림청 공모사업비로 제조공 장 1차 건립을 마쳤으며, 첨단 시설 설치를 위해 경남도로부터 공모사업비 지원을 결정 받았다. 하지만 하동군이 사업을 반납하 므로 해서 일본 바이어와 약속한 제품 생산 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장생도라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 사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논란이 될 게 없다” 고 밝혔다. 

장생도라지와 하동군 측의 주장이 서로 달 라, 본지는 취재 과정에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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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 보고 준비하여 왔다


장생도라지는 창업한지 29년이 지나는 오 늘까지 꾸준히 신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일본 수출의 경우 한 가지 제품으로는 시장 에서 5년을 버티기 힘든다. 그래서 한 제품 이 출시되고 난 뒤 3년 이내에 수출국 바이 어 요청과 국내 시장 수요를 분석해서 신제 품 개발을 시작한다. 

장생도라지는 신제품 개발을 거듭할수록 점차 공정이 까다로워지고 식품 인증 기준 도 엄격해지므로 첨단 공정 확충이 필수적 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장생 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제 품개발과 공장설립, 시설 확충 등을 준비한 다고 한다. 

장생도라지는 하동군과 인연을 맺기 시작 한 것은 최소한 10여 년 전부터라고 설명한 다. 전임 군수 시절 도라지 계약재배를 시작 했으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공장 과 설비 확충을 서둘렀다고 설명한다. 

그런 계획된 과정의 일환으로 일본 수출 바 이어와 협의해서 개발한 제품의 공정을 설치하기 위해 경남도로부터 ‘농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비’  지원을  결정받았다고 설명한다. 

하동군이 재원 부족으로 경남도의 지원을 승인할 수 없다는 대응에 대해 장생도라지 는 “하동군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전액을 장생도라지가 부담하겠다”고 수정 제안하 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생도라지는 “아직 하동군의 공식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로서는 무산이지만 경남도가 최종 철회 결 정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 붙였다. 

장생도라지는 하동군에 제조공장을 설치하 기 시작한 뒤 사업자 부담금 6억 원 이외에 도 대표이사가 사재와 대출로 18억 원을 추 가 분담했다고 설명한다. 장생도라지는 이 사업의 돌파 여부에 따라 앞으로 장생도라 지의 사활이 달렸다고 절박함을 설명한다. 군 부담분을 장생도라지가 자체 부담하겠으니 도비 지원금을 교부받아서 하루빨리 후속 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 청한 것이다. 장생도라지는 위생요건을 갖 추어야 하는 식품 공장은 건축비가 일반 건 축물의 3~6배 가량 더 든다고 설명한다. 경 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비용 부담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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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도비 지원사업 … 자치단체인 하동군의 태도는 ?  


장생도라지는 일본 거래처인 바이어를 통 해 장생도라지 상품을 2천만 달러어치 이상 판매했으며, 앞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만들 기만 하면 판매해주겠다는 조건이어서 수 출이 약속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1차 공장 건립과 생산설비 설치 당시 산림 청으로부터 추진 역량을 평가받아 2차 설비 확충이 가능하다는 승낙을 받은 상태다. 산 림청이 2023년 6월 15일 현지를 방문해 현 장 점검을 벌였으며, 당시 남상현 산림청장 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사업을 지원하 겠다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장생도라지 측 은 설명한다.  

하루라도 서둘러 후속 공정을 설치해야 한 다는 장생도라지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하동군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누가,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지역에 부가가치를 만들어 줄 제조업체를 유치하고 육성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다. 

하동군이 장생도라지의 하동 사업장의 운영 활성화에 무관심한 것은 궁극적으로 지 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동력원과 지역 농 가의 소득원을 동시에 내치는 것과 다름없 다.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 고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장생도라지 이영춘 대표는 “한때 생 산의 거점으로 하동을 선택했으며, 도라지 계약재배 농민들과 함께 꿈을 펼쳐보고자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해 공장을 처분하 고 하동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입장 을 전해왔다. 

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 상 호협력이 되지 않아 하동을 떠나가도록 내 버려 둔다면 뒤늦게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 군민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쫒아 냈다’는 지적을 받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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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