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 대봉감 축제 개최 안 한다” … 농민들에게 물어봤더니 ....?

대봉감 축제 개최하지 않는 이유를 놓고 재배 농가들과 의견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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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 축제 개최하지 않는 이유를 놓고 재배 농가들과 의견 차이 커 

올해 대봉감 작황과 수확량 그리고 판로 걱정 … “제값 받지 못했다”  

“감 병해충 방제 약제 개발과 기술지도 필요하다” … 농가 불만 커져 

악양 대봉감이 소득 작목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 지원 강화해야 


■ 대봉감 축제 개최하지 않는 이유를 놓고 재배농가들과 의견 차이

올해 악양 대봉감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그런데 축제 미개최 이유를 두고 재배농가와 하동군의 의견 차이가 드 러나고 있다. 단순히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한 해를 건너 뛰는 범위를 벗어나 더 큰 갈등의 소지가 불거지고 있다. 

하동군은 “올해 악양 대봉감의 작황이 좋지 못하는 데다 수확량도, 품질도 좋지 못할 것이다”는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봉감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축제 예산으로 확보한 3천만 원을 양재동 농산물 센터 등에서 판촉 행사를 개최할 경우, 적극 돕겠다”는 취 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악양 일대 대봉감 재배 농가들은 올해 작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며, 수확량도 예년보다 늘 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잠 정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봉감 축제를 개최하지 않은 것은 악양면이 실 태조사 보고한 자료에 대해 검증도 하지 않은 채 하동군 농업기술센터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다. 

농민들은 해마다 축제를 통해 대봉감의 수확량의 70% 정 도를 소진시킴으로 해서 농협 경매에 물량을 쏟아낼 필요 도 없었지만, 올해는 축제를 통한 판매가 없어서 농협 경 매 쪽으로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락헸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축제를 개최하면, 언론을 통해 악양 대봉감의 명 성이 알려지게 되고 이것이 소비 촉진으로 이어졌으나, 올 해처럼 축제를 연이어 개최하지 않을 경우, 대봉감의 이미 지가 점차 흐려져 간다고 말한다.    


■ 올해 감 작황과 수확량 그리고 판로 걱정 … “제값 받지 못한다”  

약양면에는 한 때 2천 여 농가에서 대봉감을 재배했다. 악 양에서 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농가가 대봉감을 부업으로 재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재배농가가 점차 줄어 지금은 천여 농가에 불과하다. 

농가당 재배 규모가 커진 경우도 있지만, 대봉감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판로 걱정에다 농 가 소득 증대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감 작황은 기후 변화로 인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 지만 생산량은 예년보다 늘어나 1.5배에 이를 것으로 잠정 추계되고 있다. 11월 초순 현재 농협 경매가는 20kg 들이 한 컨테이너에 2만 5천 원 선으로, 지난해 4만 원 선에 비 해 60~70% 선으로 떨어졌다. 

한 재배 농가는 “1000평에 대봉감을 심어 400상자를 생산 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인건비로 400만 원 정도 지출했다 고 밝혔다. 올해와 같은 경매가로 환산하면 대봉감 재배를 해봐야 농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대봉감 축제 등을 통해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해마다 1 차 소진하고, 남는 물건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물량만 농 협 경매를 통해 처리할 때는 소득원으로 인기가 있었다 고 말한다. 

재배 농가들은 올해 대봉감 값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생 산 물량의 대부분이 경매장으로 출하되므로 해서 발생했 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확 량 추계와 판매 전략이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 “감 병해충 방제 약제 개발과 기술지도 필요하다” … 농가 불만 커져 

악양 대봉감 재배농가들은 농업기술센터가 농약 방제 지 도를 거의 해주지 않아서 품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올해 같은 기상 이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재배를 하는 일부 농가는 일소 피해는 물론 병해충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칠순 이상의 나이가 많은 농가나 중‧소규모의 농 가들은 적용 농약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데다 방제 시기 와 방법을 잘 몰라서 병해충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지적한다. 이러다 보니 올해 악양 대봉감의 품질이 전반적 으로 떨어지게 된 것으로 분석한다. 

농가들은 새로운 병해충에 대한 적용 약제 개발과 재배 기술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전에 늘 해왔던 전정 기술 지도 이외에 상시 관리와 농약 방제 등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악양 대봉감이 소득 작목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 지원 필요 

대봉감 재배 농가들은 악양 대봉감이 다시 소득 작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축제를 부활 해야 한다고 주문하다. 그리고 2020년 이행계획서 미제출 로 취소된 ‘지리적표시제’ 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농가 단체를 중심으로 가동공장을 건립해서 제때 판매되지 않거나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대봉감을 말랭이 나 곶감, 고품질의 기호 식품 등으로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가들은 올해 상당수의 악양 대봉감 물량이 충북 영동이 나 산청 쪽으로 헐값에 팔려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량을 처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홍수 출하를 막고 잉여 물량을 가공 처리할 수 있는 시스 템을 갖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축제 준비를 이유로 지역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들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를 바라 고 있다. 

20여 년 가까이 대봉감 축제를 개최해 온 지역 주민 단체 가 축제 준비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앞 으로는 현장을 제대로 파악해서 정확한 상황 보고 자료를 만들기를 당부한다. 

끝으로 농민들은 악양면의 잘못된 상황 파악과 보고, 하 동군 행정의 무관심, 그리고 성급한 판단이 축제 미개최 로 이어졌으며, 결국 대봉감 값 폭락이라는 악순환이 되 풀이 되고 있다며,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점 검해서 내년부터는 반드시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