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소나무재선충병확산방지’ 위한특별대책추진

박 도지사, 10월 18일 대통령 만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차원 대응 직접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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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도지사, 10월 18일 대통령 만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차원 대응 직접 건의

내년 방제 사업비 추가 지원,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중앙부처와 협의 추진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행정력 집중

경남도청 환경산림국장이 총괄 … 14개 시‧군 전담제 운영



본지가 도내 소나무재선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기획 보도를 했다. (본지 10호 2면) 이에 따라 경상남도가 특별 대응에 나섰다. 수종갱신을 포함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의 건의도 했다. 구체적인 정책과 대응책 등을 정리한다. 


경상남도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충의 활동 범위 확대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됨에 따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2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내외의 작은 재선충이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소나무류(소나무, 곰솔, 잣나무, 섬잣나무)에 침투해 말라 죽게 만드는 병이다. 우화기로 불리는 봄철인 3~4~5월경에 소나무에 내려앉아 알을 낳는다. 이후 소나무 수관 속으로 파고 들어가 성장하면서 소나무를 서서히 말라 죽게 한다. 

도내에는 1997년 함안군 칠원읍 일원에서 최초 발생했다. 이후 지난 2016년 합천군에서도 발생이 확인된 뒤 모든 시군으로 확산됐다. 특히 지난 2014년 방제 대상목이 58만 본으로 최대 피해가 발생한 이후, 피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지난 2022년부터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올 들어 더 빠르게 확산 양상이다.

경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 시행에 나섰다.


■ 경남도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차원 대응’ 건의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달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부울경 광역지자체장 정책간담회에서 경남의 재선충병 피해확산에 따른 방제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을 건의했다.

또한 경남도는 지난 14일 산림청 차장과의 면담에서 ▴2025년 방제사업비 추가 지원 ▴재선충병 ‘특별방제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지정해 국가재난 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한 법령 개정 ▴집단 피해지 수종 전환 대상지에 산주의 참여를 활성화할 조림수종 확대 등도 건의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차관 면담을 통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앞으로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예찰‧방제 확대 및 집단피해지 수종 전환 추진


경남도는 재선충병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헬기, 드론, 지상 3중 예찰 시스템을 구축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정밀예찰을 통해 고사목의 위치를 특정하고, 지상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최종 확인한 후 방제사업 계획에 반영해 전략 방제에 돌입한다.

경남도는 방제 기간인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 시군에 사업비 365억 원을 투입해 피해목 32만 5천 본을 방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소나무림의 밀도를 조절하고, 예방 나무주사를 병행한 복합방제를 시행해 재발생을 억제할 예정이다. 주요 도로변과 눈에 잘 띄는 가시권 지역에는 파쇄 비율을 확대하여 방제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피해가 경미한 5개 시군(남해, 산청, 함양, 거창, 합천)에서는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적극 활용해 예방 나무주사를 확대하고, 우려목을 사전 제거하는 선제적 예방활동을 통해 청정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밀양을 포함한 4개 시‧군의 집단 피해지역에는 소나무 대신 다른 수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종 전환은 소나무 밀도가 높은 집단발생지에 소나무류 대신 산불과 병해충에 강한 나무를 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산림재해 위험을 줄이고 방제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경남도는 한정된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2025년에는 수종 전환 면적을 130ha로 시작해 2026년 300ha등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밀양시 산불대응센터에서 산림청, 산림과학원,임업진흥원 관계자와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수종 전환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는 재선충병 방제 정책과 수종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산림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심각해 올해 1월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밀양시에는 재선충병 전담팀을 조속히 신설하고 추가 방제를 위한 자체 예산을 신속히 투입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 시‧군 책임 담당제 시행… 경각심 제고 및 방제 품질 향상


경남도는 지난달 21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책임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이 총괄해 산림관리과장 등 14명의 직원이 피해가 심각한 ‘경’ 등급 이상의 지역과 국가선단지가 포함된 시군 현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경남도는 주요 피해지역에서 방제 누락목이 없도록 주기적으로 예찰 하고, 방제 추진 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관리해 방제 품질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집중 방제 기간 동안 현장점검 인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산림청 산림재난 긴급대응반과 경남도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방제사업장의 점검을 강화하고,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방제전략 수립 컨설팅, 수종전환 대상지 선정 지원, 연접 지역과의 협업 방제, 지방산림청과의 공동방제 대응 등이 포함된다.

또한 수종 전환을 추진하는 집단 피해지역에서는 민관 협력 체제를 구성해 산주, 방제 전문가, 지역사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체계적인 방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중앙부처,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방제 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방제 기간(10월~3월) 동안 소중한 우리 산림을 지키기 위해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하동군도 특별 사업비 확보를 비롯해 소나무재선충


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목 신속한 제거를 통한 확산 차단과 수종 갱신 등의 대응책 시행에 들어갔다. 부족한 사업비 추가 요청 등 경남도와 협력 방제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