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구 화개면 사무실 활용 방안… “주민-군 의견 차이”
- 제 8 호
본문
“1층 세탁소와 카페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시설로 단장 구상”…?
화개주민 “카페 등 들어서면 기존 상가 심각한 타격, 전면 재고해야”
화개주민 “오랜 역사를 가진 화개면에 역사나 유물 박물관 만들어야”
구 면사무소 앞 도로변에 화단 만들기로 통로 좁혀 … 주민 반발 불러
산복도로변에 쥐똥나무 걷어내고 녹차 나무를 심어… “공해에 약하다”
하동군 화개면 구 면사무소 건물 사용 방안을 놓고 군
청의 구상과 화개 주민들 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구 면청사 앞 도로변에 화단을 만든다며
통행로를 좁혀 버려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탑리 마을부터 시작되는 산복도로변에 잘 자라던 쥐똥
나무 등을 베내고 녹차 나무를 심었다. 공해에 약한 녹
차 나무가 말라가고 있다.
주민들은 하동군의 행정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 하동군 화개 면사무소가 옮겨 간 뒤 여러 해 동안 화 개장터 건너편 구 화개면 사무소가 비어있다. 이 자리 에 하동군은 1층 90여 평 가운데 청년공작소와 세탁소, 코인빨래방 그리고 카페 등의 건립을 구상 중인 것으 로 알려졌다. 그리고 1층에 화장실 등을 제외하고 70~ 80여 평 규모의 카페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2층에는 게스트 하우스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유 사무실과 주방, 1~3인실 게스트 하 우스 등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아직 하동군이 공 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니 구상 단계로 이해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화개면 주민, 특히 탑리 일대 상인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에 탑 리 일대에 이미 20여 곳의 카페와 찻집이 운영되고 있 으므로 과당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화개 탑리 주민들은 ‘더○○카페’이라는 대형 카페가 들어선 뒤 이미 화개 일대 카페와 커피숍과 찻집 등이 영업에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 엇보다 화개는 전통차인 녹차의 고장인데도 커피와 서 양 다과를 주요 메뉴로 하는 업종을 추가로 들인다는 게 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물론 하동군은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차 종류와 식품 등을 주력으로 해서 녹차 고장의 홍보에도 일조를 하겠 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화개 탑리 상인들은 현재 화개면 소재지 일대만 해도 20여 개가 넘는 카페들이 임대료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 어렵다며 하동군의 구 면청사 활용 방안 에 심도 있는 고민을 당부한다.
무엇보다 하동군이 청년 창업 등을 이유로 카페를 설 치하겠다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유입 인구 증가 효과 를 가져오기는커녕 기존 상인들을 나락으로 빠뜨려 오 히려 지역 경제 전반을 침체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화개 주민들은 구 면청사에 유서 깊은 화개의 역사와 유산 등을 정리한 조그마한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을 갖 춰 화개골과 화개장터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눈에 화 개의 유래와 문화,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화개 주민들은 면 청사 활용 방안을 최종결정하 기 이전에 주민을 상대로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 한 방식의 의견수렴 과정을 꼭 거쳐 줄 것을 당부한다 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녹차 재배 농가들도 “화개에는 녹차 농가 들에게 용기를 주고 녹차 관련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 는 시설을 갖추는 게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커 피와 빵 등 서양식 다과를 주요 메뉴로 하는 카페는 지 역 실정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카페 설치를 고집하게 되면 녹차 고장의 이미지를 구 기게 된다”며, “하동군이 주민의 뜻을 어기고 커피 전 문점을 창업하도록 할 경우, 집단 대응하겠다”는 의사 를 밝혔다.
무엇보다 화개 주민들은 구 면청사가 지난 1934년에 지어져 근‧현대화 과정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의미 있 는 유형유산인데도 하동군이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무 시하고 상업용 시설로 용도 변경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극구 반대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하동군과 주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 이뿐 아니라 하동군이 구 화개면 청사 앞 20여m 구 간 마을 안길 도로변 한쪽에 너비 1m에서 0.5m 폭의
화단을 만든다며 화강석 경계석을 쌓고 흙을 채워 넣었 다. 아직 나무는 옮겨 심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발 의견 을 의식한 게 아닌지 추측된다.
이러다 보니 당초 겨우 차량 2대가 교행 가능하던 도 로 폭이 더 좁아져 이 도로를 통행하는 주민들의 불편 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로 앞에 공용 유료주차장이 있어서 매연을 내뿜는데 좁은 화단을 만들고 식물을 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 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설이나 구조물을 만들려면 인근 주 민들과 충분한 의논을 거쳐야 하는데도 누구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이런 구조물과 시설을 설치했는지 알 수 없 다며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또 탑리에서 출발하는 산복도로변 수백m에 잘 자라 던 쥐똥나무 등을 베어내고 녹차 나무를 심었다. 공해 에 약한 녹차나무 잎이 곳곳에서 떨어지고 시들어 줄기 만 남은 곳이 많이 관찰된다.
이 마을 주민들은 녹차 나무는 본래 공해에 약한데 가 로수가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여건도 고려하지 않고 녹차 나무를 심었느냐고 반문한다. 이러다 보니 보기 좋고 아름답게 가꾸어져야 할 산복도로변이 오 히려 꼴불견으로 빠뀌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뿐 아니라 ‘옥화주막’ 등이 들어서 있는 탑리 본마을 일대에 관리를 하지 않아 사실상 폐허 상태에 이른 골 목길에 예산을 들여 단풍나무 가로수를 식재했다. 수 종이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단풍나무는 특정인의 주택 진입로에 식재돼 특혜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동군이 이 일대에 대한 전면 실태 파악을 통해 주민 들의 지적 사항에 대해 해명하고, 나무 식재에 따른 사 업 집행 과정에 대한 조사 보고 자료를 주민들에게 공 개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