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하동공설시장… “군수님 복안은 무엇입니까?”
970년대 초 건립 … 최소한 50년 이상 된 조적조 건축물로 안전 위협
- 제 7 호
본문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하동공설시장…
“군수님 복안은 무엇입니까?”
1970년대 초 건립 … 최소한 50년 이상 된 조적조 건축물로 안전 위협
땜질 식으로 시설 보완 되풀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근본 대책 필요
하동읍 이동군수실 질문자, “장기적 구상 세워서 체계적인 대책 시행하라”
파크골프연습장 이어 키즈카페 건립 … 시장 활성화에 무슨 도움 될까?
하동공설시장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동군수실 운영 마지막 날인 하동읍민과의 대화에서 중앙 2동 주민이 공개적으로 하동공설시장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찔끔찔끔 고치는 것은 그만두고 장기계획을 세워서 변화될 미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법률적으로 검토했으며,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우선 많은 군민이 시장을 찾도록 해야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동공설시장에 관한 문제는 시장 상인과 하동군청의 시각 차이가 또렸해 적확한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하동공설시장은 지은 지 5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다… 이대로는 더 존속이 불가능 하다
하동공설시장은 총 15000여 ㎡의 면적에 1층짜리 430여 칸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지난 1970년대 초에 건립됐다. 당시 주로 블록 조적조로 지어졌다. 일부는 중간에 증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점포 2~3개가 합쳐지기도 해서 150여 개의 상가들이 입주해 있다. 토지와 건물 모두 하동군 소유여서 명실상부한 공설시장이다.
하지만 당시 건물의 높이를 2.5~2.7m 정도로 낮게 짓는 바람에 상인들이 영업을 위해 활용하는 데 어려움 격고 있다. 선반이나 다락을 설치할 수 없어서 용도가 제한적이다.
게다가 인근에 주차장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좋지 못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한계에 부딪혀 있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하동공설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 하동읍 사무소에서 개최된 이동군수실에서 중앙 2동 이장이 하승철 군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의 요지는 지금 하동군이 부분적으로 수선과 시설 보충하는 방식으로는 재래시장 활성화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하지 못하는 하동공설시장 … 미래 비전은 ?
하동공설시장에 대한 질문에 하승철 군수도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 군수는 그렇지 않아도 군의회에서도 시장 전체를 밀어버리고 주상복합 건물로 현대화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공에 민간을 접목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사전에 정리하고 풀어야 할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어서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매일 매일이 삶의 현장이므로 일단 많은 고객이 찾도록 기반 시설을 확충해 나가야 하며, 이러기 위해서는 당장 군민의 불편을 없애고 부대 편의 시설을 갖추자는 쪽으로 유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현재 하동군은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현대화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이미 입주 상인들을 대상으로 임대차 소멸 동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동군이 적합한 계획만 마련하면 현대화 등 사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도 하동군은 인구 소멸 시대를 맞아 미래지향적인 재래시장 활성화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영 대안이 없는 건지, 아니면 노력하지 않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입주 상인들과 하동군의 의견 차이가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자칫 이 부분은 앞으로 시장 상인들과 하승철 군정 간에 큰 갈등으로 이어질 소지를 안고 있다
■ 스크린파크골프장 설립에 이어 키즈카페 조성 중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받아
상황이 이런데도 하동군은 올해 상반기에 하동공설시장 내에 12평짜리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했다. 2팀이 동시에 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동군은 시장에 즐길 거리를 만들어 주면 재래시장을 찾는 군민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고 편의시설을 확충한 거라고 설명한다.
또 최근 스크린 파크골프연습장 인근에 30평 규모의 키즈카페를 조성하고 있다. ‘미디어 어트랙티브’ 방식의 카페라고 한다. 건축물의 층고가 낮아서 시중의 키즈카페 형태는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나라장터를 통해서 서울형 키즈카페를 본떠서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4억 1500만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게다가 건물 외부 리모델링 공사에 1800만 원이 더 덜어가야 한다. 또 키즈카페 안 바닥 난방에 4000여만 원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
더 설명하자면, 시장통 안에 30여 평의 서울식 키즈카페를 만드는데 5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계약 방식은 협상에 의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중의 키즈카페는 많은 군민이 알고 있지만 ‘미디어 어트랙티브’는 잘 알지 못한다.
과연 하동 같은 농촌 지역에 서울형 키즈카페가 필요한지는 추후 조성이 끝난 뒤 군민들과 하동 어린이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5억여 원의 많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군민들의 하동공설시장 이용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상인들은근본적인대책을요구하고 있지만 하동군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까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하승철 하동 군정은 하동공설시장 현대화 즉, 밀어버리고 주상복합 건물로 재건축하는 방안은 논의 밖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저 현재의 시설들을 적당히 땜질식 수리와 시설 보완으로 끌고 가려는 태도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찔끔 찔금, 그 때 그때, 이런 저런’ 편의 시설을 보충하거나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이런 방식 이외에 이렇다 할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이래저래 ‘잔챙이 예산’이 계속 투입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동시장은 지은 지 5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다. 혹여 건물이 무너지거나 붕괴되지는 않을지 늘 걱정이다. 상인이나 군민이 다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진단 등의 사전 조치를 충분히 마련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과제로 보인다.
무엇보다 군민의 접근성을 좋게하기 위해서는 시장 인근에 주차장 면수를 늘려나가야 한다. 상인들이 여러 차례 주차장부터 늘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미 군민과 상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대목인데도 하동군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하동군의 태도가 궁금하다. 진정 군민을 위한 공설시장의 전략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하동군이 우선 이 부분 답변부터 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김회경 편집국장
정정 및 반론보도 : http://weeklyhadong.com/opinion/44
본지는 지난 9월 24일(7호)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하동공설시장...“군수님 복안은 무엇입니까?”」 및 10월 8일(8호) 「“하동군, 하동공설시장 재개발 또는 민자유치 공모 등의 준비”」 제목으로 하동군이 하동공설시장 재개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하동군이 입주상인 대상 임대차 소멸 동의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지난 9월 10일 하동읍 이동군수실에서 하승철 하동군수가 하동공설시장 재개발 관련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없으며, 하동군이 ‘임대차 소멸 동의작업’이라는 행정행위를 진행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 잡습니다.
또한 “주차장 확대를 위해 2022, 2023년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신청했으나 사업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선정되지 못한 것일 뿐 하동군이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동군은 “하동군수는 하동공설시장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공모 실시 계획 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면서 “공설시장 내 스크린골프장 개장 후 이용 고객이 매달 증가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키즈카페 조성을 추진 중이며, 두 시설 모두 현대화 사업으로 철거 가능성이 있어 이동 재설치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므로 불필요한 예산 투입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