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기부천사 하만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받아
하동에서 농사지으며 농산물 유통발전 기여, 기부 공로 인정받아
- 제 1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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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서 농사지으며 농산물 유통발전 기여, 기부 공로 인정받아
40대 후반 나이에 고려대에 진학, 석‧박사 과정도 마쳐
농사짓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하만진 농촌체험힐링연합회장(58·하동군 옥종면)이 농산물 유통 발전과 농촌‧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1월 20일 경기도 과천 한국 마사회에서 열린 제65회 전국농업 기술자대회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하 회장은 전국농업기술자협회 부 산경남연합회 하동군지회 회원이 다. 지체장애인이지만 하동군 옥 종면에서 40년 이상 농사를 지으 면서 옥종농산과 지리산힐링마켓 을 운영해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 산물인 감자, 딸기, 매실, 배, 곶감 등이 전국에 유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판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품목을 브랜드화 하고, 포장박스 디자인 개발을 도와주며 상품성을 높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하 회장은 2013년도 지리산힐링마켓을 열어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전국으로 유통하면서 생 산 농가에 힘이 되도록 했으며, 지 난 2016년에는 옥종농산을 설립해 서울, 경기도는 물론 전국 대도시 에 직거래 장터를 열어 더 나은 농 산물로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 는 유통 사업을 개척했다.
그런 노력으로 지역 농산물을 브 랜드화하므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 응을 얻고 있다. 특히 딸기는 큰 인 기를 끌고 있다.또한 농촌의 폐비 닐, 농약 빈병, 각종 쓰레기를 수 집해 깨끗한 자연, 건강한 농업인 을 위한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농산물 유통혁신을 위해 상품의 다양화 및 제품개발. 계절별 농산물 직거래 및 전자상거래, 대형유통업체를 활용한 판촉 행사 등을 주선하고 있다.특히 지난 2003년부터 농촌체험힐링연합회 단체를 만들어 도시민이 귀농, 귀촌할 때 어려움이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는 농촌의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 자녀들에게 장학금 기부를 이어오면서 사랑의 나눔과 봉사활 동을 하고 있다.
하동 옥종에서 태어나 옥종 초‧중 학교와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한 하 씨는 누구보다도 인생의 질곡을 많이 겪었다. 한창 공부해야 할 나 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바 람에 가장의 짐을 져야 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밤낮으로 일하며 농사지어서 동생들을 대학 보내고 결혼까지 시켰다며 눈물어린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현재도 사회봉사와 기부 확산 운 동에 나서고 있으며, 농사를 지으며 시1500여 편을 쓰고, 하동포구 와 오일장터. 정든 내고향 등을 소재로 한 1500여 편의 노랫말을 만 들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열 정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 다.
하씨는 향학열을 지울 수 없어 사 십 후반이 지난 나이에 고려대학 교에 입학, 공부해서 고려대 석‧박 사 과정을 마친 억척 농사꾼이다.
여러 대학에 강의도 나가면서 교 수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 씨는 “죽을 때까지 평생 공부 를 해야 한다”면서 낮은 곳에서 위 를 보는 보살핌을 위해서 사회복 지사, 문화복지사, 평생교육사 자 격증을 취득했으며, 20여 가지 민 간 봉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 씨와 자주 만나는 김 모씨는 “ 하 교수가 평소에 무늬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옷소매가 워낙 낡아 너덜너덜하는 것을 보면 10년 정 도는 입은 것 같다”며, “같이 다니 는 것에 부담이 없다”고 함박웃음 을 지으면서 “참 착하고 어진 사람으로 겸손하면서 예의 바른 소탈한 서민의 참 모습이다”며 자랑스 럽게 말한다.
특히 하 교수를 잘 안다는 선배 교 수는 “강의하러 학교에 올 때도 화 물용 트럭만 몰고 다니고, 30년간 사용한 사무실 쇼파와 집기는 너 무 낡아 벌써 폐기 처분해야 할 지 경인데도 그대로 쓰고 있다. 하 교수가 얼마나 검소한지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기부 대상, 고려대학교 자랑 스러운 정책인상, 장관, 교육감 표 창 등 많은 수상을 한 하 씨는 이번 수상과 관련, “절대로 수상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눔과 기부문화 를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한 홍보 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가 발전된 기부문화를 통해 또 다른 기부 천 사를 만들어 가는 내일의 기쁨이 될 짐을 지고 가는 길일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