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가 돌아왔다 … 하동 진교 술상항 전어 판매장 문 열어

쫄깃하고 고소한 전어가 펄떡펄떡 뛰는 하동 바다… 가을 맛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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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고소한 전어가 펄떡펄떡 뛰는 하동 바다… 가을 맛을 더하다 

수온이 낮아 금어기 풀린 7월 중순 어황 좋지 못해… 점차 회복 기대


산란기 금어기가 끝나고 7월 중순부터 본격 전어잡이가 시작됐다. 

남해안을 비롯한 하동 노량 앞바다에도 햇전어가 선을 보였다. 하동 술상항 전어 위판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7월 중순 전어잡이가 풀렸지만, 수온이 회복되지 않아 초기 어황은 저조한 편이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더위가 시작되고 수온이 오르면서 점차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올해 어황이 예년 수준은 꾸준히 유지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어는 보통 가을 전어가 유명하다. 하지만 하동 술상 전어는 깨끗한 노량 바다와 사천만의 민물이 합류하는 거센 조류 지역에 서식하므로 생선 살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영양가도 물론 높아 인기가 많다.

더위에 지친 몸에 영양을 보충하는 데는 이맘때쯤 전어만 한 생선이 없다. 건강하게 가을을 맞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어회와 구이를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권장하는 이유다.


술상 햇전어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함은 물론 회로 먹기에 제격이라 전국 가을 전어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해마다 이 맘때쯤이면 전국에서 하동 술 상 전어를 찾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 16일 진교면 술상항에 전어 판매장(진교면 술상길 186-1)이 개장했다. 술상 전어 판매장에는 술상 어민회 회원 40여 명이 당일 직접 잡은 싱싱한 전어를 판매한다.

평일과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이후 10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금어기가 풀린 지난 7월 16일 판매 가격은 전어 생물은 kg당 1만 1000원이다. 전어회는 kg에 1만 4000원, 전어구이는 한접시에 1만8000원~2만 원 선이다. 앞으로 전어 수급 상황과 시세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 

올해 남해안 해수면 온도도 아직 서식에 영향을 줄 정도로 높아지지 않은 데다 강우량도 적당하다. 

그러다 보니 육지로부터 유기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노량 앞바다의 전어 어획량도 큰 변동 폭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름 햇전어는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또한 DHA, 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 이 풍부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두뇌 발달은 물론 어른들의 성인병 예방에 뛰어나다.

그래서인지 ‘가을 전어 철이 되면 집 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도 생겼다. 이 말은 요즘 세태와는 맞지 않아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지만 늦여름과 가을초입의 남해안 전어 맛이 그만큼 뛰어나 다는 의미로는 이보다 더 제격이 말이 없다 보니 또 인용됐다.

문갑배 술상 어민회장은 “여름 별미인 전어 철을 맞아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맛있는 술상 전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술상항을 많이 찾아 주십시오”라고 인사를 올렸다. “ 술상어 민회는 가을 전어 미식가 손님들을 모시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