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봉감 작황 좋지 못해 … “대봉감 축제는 올해도 열지 않는다”

지난 9월 이후 자주 비내리고 일조량 부족, 낙과에 품질 저하 … “평년작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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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봉감 작황 좋지 못해 … “대봉감 축제는 올해도 열지 않는다”


지난 9월 이후 자주 비내리고 일조량 부족, 낙과에 품질 저하 … “평년작 이하” 

“올해도 대봉감 축제 개최 않는다” … “악양 대봉감의 명성을 버리겠다는 건가?” 

악양의 단일작목 큰 소득원인데도 대봉감 관리 지도 부서 소극적 태도 

“대봉감을 소득작물로 분류해서 ‘산림과에서 농업기술센터’로 이관해야” 


하동 악양 들판에서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산등성 이에서는 대봉감이 붉게 익음을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벼농사도 시원찮고 대봉감 농사도 시원찮다.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의 긴 한숨 소리가 들판과 악양골 을 가득 메우고 있다. 벼는 출수기인 지난 9월 이후 비 오고 흐린날이 계속된데다 무엇보다 익음시기인 10월 들어서도 흐린 날이 지속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깨씨무 늬병 등 후기 병해충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벼농사 다음으로 악양주민들의 큰 소득원인 대봉감의 작황도 좋지 못하다. 열매에 살이 한참 올라야 할 비대 기에 비가 자주 내리고 빛 쪼임(일조량)이 부족해지면 서 열매가 떨어지고 씨알이 커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부 농가에서는 방제시기를 놓쳐서 수확할 감 이 없다며 울쌍을 짖고 있다. 

일부 농지에서는 적절한 비료주기와 후기 병‧해충 방 제로 평년작은 유지했다고 하지만 상당수의 대봉감 재 배 농가에서는 낙과가 심해 흉작이라고 말한다. 

하동군에는 4,000여 농가에서 600여 헥타에 대봉감 을 재배하고 있다. 평년작 이상을 수확했을 경우 한해 70~80억 원의 소득을 안겨주는 효자 작목이다. 

인근 섬진강 건너 광양에서도 대봉감이 재배되고 있지 만 악양 대봉감만큼 품질이 좋지 못해 전국에서 악양 대봉감은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궂은 날씨로 벼베기가 늦어지면서 아직 대봉감 수확을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대봉감도 수확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대봉감 축제가 열려 가을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관광객들의 발 길이어져 농가 소득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봉감 축제는 열리지 않 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하동군 산림과에 “올해 대 봉감 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문의했더니 “현재로서 는 계획이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수확량이 그렇게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축제를 개최 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 주요 이유라는 설명 을 들었다. “무엇보다 축제 개최 주최 간에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것이 개최의 걸림돌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개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 수다. 작황이 평년작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축제를 개최 하지 않으면 수확한 물량이 거의 농협 공판장으로 출하 되기 때문에 제값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농민들은 축제를 통해 일정량의 물량을 소진하고 나면 농협 공판장의 수매가도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 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악양 대봉감 축제를 연달아 개최하지 않으면 결국 명성이 쇠퇴해서 시간이 흐르면 서 점차 ‘악양 대봉감’의 이미지가 사라지게 될 것을 농 민들은 우려한다. 

11월 초에 악양면 자체 행사로 대봉감 축제를 열 것으 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래 가지고서는 ‘전국 최고 품질 의 대봉감’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악양면에서는 180 농가에서 273톤의 대봉감을 농협에 출하해 4억 여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대봉감은 벼농사 다음으로 목돈을 쥐게 하는 소득원이 다. 따라서 대봉감의 농사 지도와 병‧해충 방제, 출하 등의 업무를 산림과가 아닌 농업기술센터로 옮겨서 소 득작물로써 관리해야 한다고 농민들은 지적한다. 


산림 수종과 유사하게 보아서 그냥 심어두고 적당히 비 료만 주면 대봉감이 열리고, 수확해서 농민들이 알아서 농협을 통해서 판매하도록 방치하게 되면, 결국 밥이 소득작물에서 도태되는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는 게 농민들의 걱정이다. 한때 하동군이 밤 주산지였 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대봉감을 ‘산림 소득작목’으로 분류할 것이 아 니라 일종의 ‘과수작목’으로 분류해서 기후변화에 대응 한 수종 개량과 시비법 개발, 병‧해충 방제 약제 개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현재의 하동군 업무분장에 옳은 것인지를 먼저 충 분히 검토하고, ‘대봉감 기후위기 대응 TF팀’을 꾸리는 것이 급선무로 생각된다.

그리고 해마다 지난해나 올해와 같은 이상 기후 현상 은 되풀이될 것이므로 현재 수종으로도 작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리 고 점차적으로 기온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종으로 전 환을 추진해야 한다. 

하동군은 녹차뿐 아니라 악양 대봉감도 특용작물로 보 고 육성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래서 인지 종전 녹차 연구소를 ‘차 앤 바이오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개 편 취지에 옥종 딸기와

대봉감, 목도 양상추 등도 포함 된 것으로 설명한 바 있다.  


하동군에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특용작물들이 더러 있다. 옥종 딸기는 물론 악양 대봉감, 화개 녹차, 목도 양상추, 그리고 섬진강 재첩이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점차 이러한 특용작물들이 쇠퇴해가는 듯한 인 상을 남긴다. 당연히 농가의 소득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한때 농가 소득에 기여했던 밤이 어느 순간 소득 원에서 사라진 것과 유사한 과정이 되풀이 되지 않기 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동군 농정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 고 기존 작물의 기후변화 적합도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서 수종 갱신과 작목 전환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놔 야 한다. 

당장 수종 갱신이나 작목전환이 쉽지 않은 작물에 대해 서는 병‧해충 방제와 시비법 등 대응 기술을 개발해서 영농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작물이 악양 대봉감으로 꼽힌다. 하동군이 군민의 미래 먹거리 산업 을 어떻게 구상하고 실천하느냐가 하동군의 미래 인구 감소 지연과 삶의 터전으로서 가치를 유지하느냐를 결 정하게 될 것이다. 

/김회경 편집국장